탐방길 내고 나무 심는 전시성엔 아낌없이

부족한 소통정책, 제시된 발전방안은 뒷전

2018년 영광군 주요시책 84(1,802) 중 관광과가 발굴해 추진하는 사업은 불갑저수지 생태탐방로 설치(30) 법성 진내근린공원 주변 정비(30) 국도 23호선 가로수 꽃길 조성(35,000) 꿈나무 지역 문화관광 탐험대 운영(5,000) 관광 창업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4,500만원) 5건이다. 구분하면 하드웨어 3635,000만원에 비해 소프트웨어는 29,500만원으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구분되는 지역 초등학생 2,280명에서 우리고장 관광문화자원을 체험·인식케 하는 사업과 지역청년들을 위한 관광상품 생산기업 육성 사업 등에는 각각 5,000만원과 4,500만원을 배정한 게 고작이다.

반면, 군은 불갑산권역에 관광지 확대, 권역, 신규마을 등 수백억원 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불갑저수지 일대에 생태탐방로 3, 휴게쉼터, 전망대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 30억원을 투입한다. 탐방로 특성상 주로 데크길이 조성될 경우 불갑초등학교부터 내산서원을 거치는 기존 구간에 불갑저수지까지 불갑산관광지 일대가 데크로 덮일 수 있다.

여기에 민자사업으로 시작했다가 무려 700여억원에 가까운 군비 부담을 안기고 장기간 미분양 사태를 겪으며 군 재정에 악영향을 줬던 법성 뉴타운 주변에도 산책로 3, 주차장 3,000, 휴게쉼터 4개소 및 공원 등을 조성하는 데 30억원을 투입한다. 법성포권역 관광자원과 연계 확충으로 관광활성화가 목적이다.

특히, 고창 대산-영광 국도 23호선 6km 구간에는 축제 및 4대 종교 등과 연계한 12,000주의 가로수 꽃길을 조성하는데 35,000만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도로변 경관창출로 영광이미지 향상과 관광객 등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이 목적이다. 하지만, 군이 생태탐방길과 산책로, 꽃길 같은 전시성 사업에 수십억원을 쏟아 붓는 사업을 결정을 하는 과정에 공무원들 간 토론과 보고회를 거치면서도 정작 해당지역 생태전문가와는 구체적 협의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축제 등을 통해 민측이 제시한 발전방안도 부서장이 바뀌며 시책 반영은 뒷전이다. 과거 광주-영광 간 국도에 막대한 양의 배롱나무를 심었던 사업 의혹이나 최근 조경사업 관련 특혜 논란까지 더하면 보여주기식 전시성 사업에 너무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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