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프로그램 호응, 시설물 개선은 과제

축제 장기화로 시내권 영업타격 대책 필요

불갑산상사화축제가 100만여명의 방문객을 기록한 가운데 열흘간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적기에 피어오른 붉은 꽃무릇의 장관을 바탕으로 꽃길걷기, 소원등 달기, 야간 조명 및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기존 3일간 치르던 축제를 10일로 늘리는 시험무대이기도 했으나 100만 방문객이란 성적표로 대신했다. 물론 100만명이란 방문객 숫자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일단 불갑 일주문 앞에서 설치된 자동 집계기 수치는 45만명에 달한다고 군은 전했다. 영광군이 방문객 수를 50만명으로 기록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불과 20여분 만에 100만명으로 수정하는 해프닝이 있기는 했지만 군은 집계기를 통과하지 않은 방문객수까지 감안하면 100만명에 육박할 것이란 추산이다.

특히, 진입로에 할머니장터와 특산품 판매 코너를 배치하고 무대 앞 대형텐트에는 식당부스를 마련해 방문객들의 소비를 유도한 점과 내부 셔틀버스 전용로를 확보해 교통소통에 기여한 점도 긍정적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대목은 과제로 남았다. 축제 후반부에는 야간 프로그램이 진행돼 방문객들이 남아 있는데도 특산품 판매코너나 전시체험 부스 등이 7시경에 문을 닫는 일이 벌어졌다. 가장 중요한 상사화군락지에 설치한 빛조명은 색온도조차 고려하지 않은 단조로움으로 야간 경관의 가치를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설치한 대형텐트는 영광군의 늑장발주로 업체선정을 못하면서 오히려 퇴보했으며, 일주문 앞에 야심차게 설치한 시설물도 사전협의 부족 민원으로 제거됐다. 더구나 축제가 장기화 되면서 방문객들이 이어진 법성포, 백수해안도 등 일부 지역과는 달리 영광읍 등 시내 상권은 상당기간 영업에 지장이 생기는 등 오히려 축제 역효과 현상까지 벌어져 민원이 다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적정기간의 축제개최와 야간 프로그램 및 경관조명시설 개선, 시내 상권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연계방안 등 전략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상사화축제 관계자는 축제기간 장기화로 인한 시내권 영업민원 등을 인지하고 있다올해 축제 결과보고회 및 평가를 통해 내년에는 기간조정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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