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영광군수

9월 한 달은 영광군이 아주 바쁘게 지나 왔다. 92일부터 5일까지 제41회 영광군민의 날 행사가 11개 읍면과 향우들이 참여한 가운데 옥외 체육 행사가 치러져 군민 화합과 단결을 다짐하는 시간을 보냈다.

곧 바로 우리군 최대 축제인 제17회 불갑산 상사화 축제가 9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개최되었고, 읍면 축제로 염산에서는 영광천일염갯벌축제914일부터 17일까지 치러졌다.

930일부터 101일까지는 백수해안도로에서 노을축제가 개최된다. 그야말로 9월은 영광 축제의 달이자, 영광 방문의 달로 명명하고 싶다.

이렇듯 바쁜 나날을 보내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황금 연휴가 우리를 기다린다. 막상 쉬는 분들은 즐거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근무에 임해야 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우리 군 산하 직원들은 연초 조류인플루엔자 비상근무부터 시작하여 산불과 가뭄, 노점상 단속, 각종 축제 교통 근무까지 휴식권을 박탈당하며 많은 희생을 감내해 왔다.

군수를 시작한지 3년이 지나오면서 어느 한 순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무탈 없이 군정을 이끌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러한 군 산하 공직자들의 희생과 인내 덕분이라 생각한다.

바램이 있다면, 이제는 군민들도 공직자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직자는 군민에 대한 봉사가 숙명이려니 했던 시대도 지나가고 있고, 최고의 일자리로 추앙받고 있는 공무원을 고생을 모르는 내 자식, 조카들이 어려운 시험의 관문을 뚫고 들어오고 있다.

내 자식을 대하는 것처럼 공무원들의 실수와 허물도 아우를 수 있는 아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달리 어른이라 말하는 것일 게다.

곧 몇 일이 지나면 민속 고유 명절이 추석이 다가온다. 짧았던 기간 때문에 고향에 오지 못했던 향우들이 대거 우리 고향 영광을 방문한다.

긴 연휴 때문에 해외로 갈지, 전국 유명 관광지로 갈지 고민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였지만, 붉은 융단의 상사화가 펼쳐진 영광 불갑산 만큼 좋은 데가 있겠는가 !

소나무 우거진 가마미해수욕장에서 출발하여 굴비 산지 법성항을 지나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인 백수해안도로에서 잠시 쉬었다가 염산 설도와 향화도 칠산타워에서 탁 트인 칠산 바다의 노을의 황홀함에 도취해 보고, 뱃길 따라 낙월도, 송이도, 안마도에 가서 섬마을의 낭만을 즐겨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또한, 백제불교최도래지, 원불교 영산성지, 기독교인순교지, 천주교 성당의 4대 종교 성지 순례길에 오르며 힐링과 충전의 시간도 가져보고, 도심 속에 조성된 우산공원 둘레길과 물무산 행복숲길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책하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우리 고향만큼 산해진미 풍성하고 살기 좋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영광을 대표하는 굴비 때문에 걱정이다.조기 어획량이 줄어들고 원가 상승으로 예전의 굴비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비단 부정청탁법의 영향도 있지만 혼밥 먹는 시대, 그리고 불편함을 싫어하는 식생활의 변화가 우리 굴비 산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군에서도 굴비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 군민, 향우님들의 변함 없는 굴비 사랑이 절실하고, 굴비 생산하시는 분들도 소비자 기호에 맞는 굴비를 생산하여 1000년 굴비의 전통을 이어갔으면 한다.

연휴가 끝나고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때에는 굴비 한 두름 사가지고 이웃들과 나눠 드시면 좋겠다.

군수로 취임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지나고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그 동안 군민과 함께하는 행복한 영광건설을 위해 군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며, 군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군정에 반영하여 왔으며, 또한, 우리 지역에서 가장 그늘진 곳과 취약한 곳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으면서 군민의 입장에서 군정을 실천해 왔다.

특히, 급변하는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미래전략 T/F팀을 구성하고 그린카 10만대 조성을 위한 초석을 쌓고, 출산 장려시책, 청년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새로운 변화를 통해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지금까지 성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저 또한 초심의 자세로 여러분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다.

아무쪼록, 이번 추석에는 그 동안 보고 싶었던 가족, 친지들과 고향의 정취와 멋을 만끽하고, 보름달처럼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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