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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의 공동체 의식 접목으로 농업에 활력을!
이숙재/ 농업정책학박사
2017년 10월 16일 (월) 10:50:29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농업의 시작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최초로 먹을거리를 찾아 수렵(狩獵)과 어로 채취에 의존하던 유목민들이 한곳에 모여서 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며 농업을 영위하게 된다. 사회 공동체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규범을 만들고 상호간에 농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조직을 결성한다. 여기서 바로 협동정신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 전통사회의 협동체는 두레, 향약, 계 등이 있으며 농촌에서 관심이 높은 조직은 두레와 품앗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현대 자유주의 사회는 외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자유와 평등의 인격체로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고착화 되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자율성과 독립성의 순기능도 있지만 이웃이나 공동체에 무관심하고 이기적이라는 사조(思潮)에 따라 농어촌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바탕아래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전통적 윤리사상인 협동정신과 유교가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어린 시절, 농촌에 전기가 없어서 호롱불에 의지하여 공부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 중 마을에 전기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모든 사람들이 달려가 무보수로 전봇대를 세우는 작업에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마을길을 포장하고 담장을 고치는 일에도 가구별로 의무적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었다. 몇 년이 지난 후에 알았지만 이게 새마을운동이었다.

앰프방송에서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중략> 라는 노래가 매일 기계적으로 울려 퍼지면 잠자리에서 일어날 시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시작된 범국민적 지역사회 개발운동으로 근면, 자조, 협동정신에 바탕을 둔 농가의 소득배가 운동이다. 농촌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면서 공장, 도시, 직장 등 한국사회의 근대화 운동으로 확산되었으며 개발도상국의 농촌개발 모범사례로 경제적 자립과 조국 근대화를 뒤에서 받들어 준 정신적 힘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운동의 본격적인 전개가 유신체제와 더불어 진행되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새마을운동이 권위주의적 정권하에서 공무원들을 통한 주입식 교육과 명령하달식 접근이 많았는데 비근(卑近)한 예로 공무원들의 승진에 새마을교육 이수 여부를 제도적으로 적용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하여 농촌에서부터 근대화의 역사적 과업을 완성할 수 있도록 선구자적 역할을 한 분이 초대 새마을운동 중앙회장(초대, 2, 6)과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장을 지낸 김준(金準, 1926~2012)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교수를 하다가 광주광역시와 순창 등지에서 고아(孤兒), 결핵환자들을 돌보면서 몸소 농사를 짓고 조림사업과 과수원 조성, 축산, 버섯기술 보급, 그리고 농촌계몽 운동을 하였다. 특히, 1960년대 초 재건국민운동에 참여하여 경상북도 지부장을 맡은 것을 기회로 새마을운동에 헌신하면서 스스로 행동하는 실천적 리더십으로 농촌변화에 기여하였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는 농업의 진리를 부르짖으며 사회지도자, 대기업 오너 등을 교육하고 농심(農心)의 덕목을 라면봉지에 소개하는 등 활발하게 운동을 전개하던 중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하자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는 존폐의 위기에서 놓이게 되었다.

다행히 민간기구로 변신을 하였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전경환이 사무총장과 4대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부패단체로 전락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다시 재건하고 오늘에 이르게 한 공로는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새마을운동은 박정희 정권의 최대의 업적으로 평가되면서 전국단위의 조직과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는 UN에서 전 세계 지구촌 근대화사업에 적용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유신정권, 박근혜 정권과 연계하더라도 정신적인 내면을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에 따른 지역 여론의 줄기찬 비판에 광주광역시와 자치구에서는 새마을 기 미 게양(未 揭揚) 운동이 펼치고 있지만 전남지역에서는 지난 48일 새마을지도자 전남도협의회(김옥관 회장)가 목포, 무안 남악 등지에서 샛강살리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아직도 활동이 활발하다.

최근에 지역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새마을정신의 이론과 사상을 정립하여 새마을운동사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김준 원장의 숭고한 업적과 정신문화의 계승발전이 꼭 필요하다. 따라서 이낙연 도지사의 정책적 판단으로 추진 중인 생가복원 역시 당연하다고 본다. 그가 남긴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새마을운동을 이끈 혁혁한 공로로 지식백과에 등재된 호남의 인물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국정농단이후 새마을운동관련 예산이 많이 삭감되어 생가복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이런 사업은 정신적인 계몽운동의 가치와 상징성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으므로 지역의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등이 중앙기관을 방문하여 생가복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예산확보를 해야만 할 것이다.

2017국제농업박람회는 김준 원장의 실천적 협동정신을 갈구하는 농업인에게 농업의 모범적 사례를 한곳에 모아 전시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20171026일부터 115(11일간)까지 전라남도농업기술원(나주시 산포면)에서 농업의 근대화과정, 선진농업기술, 농산물 판매 등 생산자단체와 소비자단체의 협동체를 중심으로 농심의 진수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도민과 군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을 요청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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