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재/ 농업연구관, 농업정책학박사

농업은 인류 문화발전과 국가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생명산업으로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공업 등 비 생명산업 보다 중요성이 매우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의 기본 욕구인 식량공급은 물론 환경보전과 홍수조절, 전통문화 유지 등 농업의 다원적 기능 때문이다.

현재 세계인구가 70억 명을 돌파하고 2050년에 90~100억 명에 도달하면 지금보다 식량이 30~40%는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작물생산이 가능한 농경지(15ha)의 대부분은 미국 등 몇몇 나라가 차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산업화에 따른 경지 면적의 감소 등으로 지난해 23.8%까지 하락했으며 세계 제 5위의 곡물 수입국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특히 FTA 체결로 전라남도는 매년 농업 생산액이 2,069억 원씩(15년간 누계 3139억 원)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한국농촌경제연구원)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한FTA 재협상을 선언하면서 농산업계의 피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한 분위기다.

이와 같이 한FTA 재협상이 재개되자 농업분야를 필두로 각 분야에서 대응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2017년산 쌀 시장격리곡 37만 톤을 배정하고 농가로부터 공공비축미 가격과 동일하게 매입한다는 소식이다. 이렇게 쌀을 매입할 경우 시장의 수급이 안정되어 농가의 저가 투매가 줄어들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면서 15만 원 이상인 쌀값 회복세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농산업이 근본적인 위기를 벗어났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농가의 소득증대와 소비자의 안전 먹을거리에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농도(農道)의 전라남도는 농업의 소중함을 지키고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2002년에 시작한 남도농업박람회를 대한민국농업박람회로 확대하고 2014년까지 관람인원 793만 명과 외국바이어 85개국 185명 초청을 통하여 5,091억 원의 농산물 판매와 수출실적을 거두었다. 그 결과 세계의 농업의 초석이 되는 국제농업박람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2017국제농업박람회는 지난 14년간의 국내외 농업박람회(2012, 2015년은 국제행사) 성과를 바탕으로 정부승인(기획재정부) 국제행사로서 지속가능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농업, 건강하고 행복한 삶, 세계농업의 정보교류를 통해 농산물 수출과 판매촉진, 그리고 신나는 체험행사로 농업의 이해를 넓혀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농업인의 소득증대, 소비자의 농산물 구입에 대한 만족도 향상, 그리고 학생과 청년들이 농촌의 미래주역으로 인류의 건전 식문화를 선도하는 등 21세기 농업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필자는 국제박람회를 두 번 치르고 이번 행사를 준비한 적이 있어서 휴일을 이용해 행사장인 농업기술원에 들린 적이 있다. 농업의 역사와 미래농업을 볼 수 있는 농풍마당, 유기농업과 최첨단 농업기술의 혁신기술마당, 기능성 텃밭과 동물을 보며 수확체험이 가능한 전시체험마당, 소비자생산자단체의 홍보와 체험의 상생교류마당, 우수농산물 수출 상담과 홍보판매 및 기자재 전시의 홍보판매마당이 마무리 작업과 함께 리허설이 진행되었고 아울러 관람객을 맞이할 진입광장과 주차장 주변의 환경조성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성공개최의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이었다.

2017국제농업박람회가 곧 개막을 앞둔 가운데 국제행사에 대한 관심도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우리지역에서 생산한 우수 농산물의 국내소비를 촉진하고 해외 수출을 위해 B2B(수출수입업자간)B2C(생산소비자간/전자상거래)의 비즈니스장 마련과 농식품업체의 해외바이어 면담주선, 농산물 홍보마케팅과 3회의 수출상담회가 개최된다. 지금까지 중국 알리바바의 수입유통 업체와 할랄식품 바이어 등 16개사가 참가하고 현대, 롯데, 이마트 등 15개 유통업체 MD(Marketing Director) 대상의 농산물구매상담회는 지역농산물의 우수성을 입증할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수출계약 314, 구매약정 663, 현장판매 24억 등 총 1001억 원의 농업인 소득증대가 기대된다.

박람회장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관람객 확보의 역량을 결집하는 요소다. 현재까지 준비한 구성내용은 총 5개 마당 13개 전시판매관으로 각 마당별 주요특징을 살펴보면

농풍마당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등 기관단체와 기업의 농정홍보관이 있고 농업의 역사와 미래농업을 볼 수 있으며 모종심기 등 체험이 가능한 농업역사관, 청년창업가와 귀농귀촌 성공사례의 청년농업관, 그리고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과 함께 주관하는 전국단위의 박과채소챔피언관이 있다.

혁신기술마당은 유기농업의 소개와 명품 농산물 및 포장디자인을 전시하는 유기농업관, 스마트팜과 드론, 기후변화 대응, ICT 복합 등 4차 혁명을 만나는 기술농업관과 누에, 메뚜기 등 곤충 소득화기술의 곤충산업관을 볼 수 있다.

전시체험마당은 농업이 식문화와 만나는 공간으로 쉐프(chef)와 함께 텃밭에서 기능성 밥상을 체험하는 건강정원, 250여종의 식물에 나비와 관상조류가 어우러지는 아열대식물원, , 토끼, 닭 등 동물을 볼 수 있는 동물농장, 그리고 단감, 고구마, 땅콩, 콜라비 등을 수확하는 농작물 수확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상생교류마당은 민간단체인 아이쿱생활협동조합, 슬로우푸드한국협회, 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 광주전남 축산관련단체협의회가 단체홍보와 함께 관람객 체험을 주관하여 민관협력의 성공의지를 보여 줄 것이다.

홍보판매마당은 농업인과 소비자의 관심이 매우 높은 마당으로 첨단의 농기자재 전시판매관이 있고 각 시군 농특산물 전시판매관은 값싸고 질 좋은 우수 농산물을 판매하는 장소로 관람객이 가장 붐비는 곳이 될 것이다.

그밖에 국제박람회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2017강진방문의 해를 추진하는 강진군과 외국인 교차방문을 실시하고 홍보대사로 국악인 송소희(20)를 위촉하였으며 총 10(국제4, 국내 6)의 학술행사, 송정역과 동성중 앞에서 셔틀버스 운행 등 성공적인 국제박람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로부터 영광군은 어염시초(魚鹽柴草/물고기, 소금, 땔감)가 풍부하며 사백(四白/, 소금, 목화, )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먹을거리와 인심이 넉넉한 농어업 주산지역으로 최근에는 관광자원을 개발하여 주민 소득화로 연결시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전라남도가 주관하는 국제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2017국제농업박람회를 찾아오는 외국인과 관람객들이 가을 영광방문 인증샷 이벤트‘2017 단체관광객 유치 여행사 인센티브’, 그리고 4대 종교 문화유적지와 백수해안도로, 불갑사와 칠산타워 등 각종행사와 지역의 명소가 서로 연계되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관광 영광의 활성화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

2017국제농업박람회는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금년 1026일부터 115일까지 11일간 전라남도농업기술원(나주시 산포면 소재)에서 열린다. 박람회 성공개최는 튼튼한 농업 기반의 육성과 지역 주민들의 높은 관심, 농산업 관련 기업, 기관단체와 공직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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