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과 하남전통시장의 특색은?

시대가 흐를수록 환경은 재래시장에 불리하게 변해 가고 있다. 하지만 행정과 협력해 불리한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결한 환경유지와 친절, 상품의 매입원가를 절감해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등 상인들의 자구적 유통구조혁신이 필요하다. 이에 영광신문은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상품개발과 진열, 주민참여 프로그램운영, 상거래기반구축, 핵점포 운영 등 시장활성화가 활발한 시장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경기 동두천시 동두천큰시장

다국적 분위기까지 물씬한 즐거운 주말장터

예전에는 장에 가면 신이 났다. 사람들로 넘쳐나고 먹을거리도 차고 넘쳤다.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소리로 옆 사람과 대화가 힘들 정도였다. 이런 저런 구경을 하다가 먹었던 주전부리에 행복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런 흥이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 동두천큰시장이 되찾고 싶은 건 잊혀져가는 추억 속 그 흥이다.

1960년대 개설된 동두천큰시장은 현재 100여 개 점포가 영업 중으로 도매와 소매가 같이 이뤄지는 시장이다. 하지만 주변지역의 식당과 공장, 집단급식소 등에게 식자재를 공급하는 도매 성격이 더 강해 먹거리와 볼거리가 부족했다. 5일장이 서는 날은 그래도 방문객들로 시장이 북적이지만 상인들의 매출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동두천큰시장은 주민은 물론이고 인근에 있는 소요산 등산객을 유입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5일장 때만 북적일까? 우리도 장을 한 번 차려볼까하던 생각이 주말장터로 이어졌다.

우선 시장 인지도를 높여 고객을 늘이고 5일장과 조화를 이뤄 진짜 큰 시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전략은 딱 맞아 떨어졌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영되는 주말장터는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가 넘쳐났고 자연스럽게 지역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주말장터가 지역주민들의 여가 공간 역할도 하게 된 것이다. 또 동두천은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이 많아서 동두천큰시장의 주말장터에서는 다국적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다. 요즘은 동두천 북쪽의 소요산을 등산하고 내려온 등산복 차림을 한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매출도 신바람이 났다.

 

두부 부산물 비지 조리법 개발도 인기

주말장터 부스는 운영자 공모 후 사회단체와 시민대표 등 200여 명이 주말장터 먹거리 품평회를 통해 42명을 선정했다. 비지 및 곤드레를 활용한 레시피 12, 중국, 필리핀 등 5개국 세계음식 9, 크로와상 샌드위치, 수제 숯불소시지 등 퓨전음식 11, 동두천식품협회 12개 회원사 15종 등이 이번 품평회에 참여했다. 품평회 반응이 좋았고 이 음식들이 주말장터 때 총출동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동두천큰시장은 두부 생산 및 판매를 위한 협동조합을 운영할 정도로 두부가 유명하다. 이번 사업의 특화시킬 아이템에 두부가 빠질 수 없었다. 두부 부산물인 비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두부 생산 후 별도의 재료비 없이 생산되는 부산물인 비지는 특유의 고소함이 일품인 식재료다. 조리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비지를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하였다. 비지발효 유전병, 비지 구리볼, 비지채소 부침개, 비지 찐쌀 강정 등이 탄생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제품을 판매하는 상생판매장터’, 동두천큰시장 상인들의 특가판매도 운영하고 있다.

 

소요산 등산객들 하산 후 필수코스

4월 주말장터 개장 첫 날에는 약 1만 명의 관람객들이 찾아왔다. 주말마다 가족들이 손을 잡고 주말장터를 찾는 모습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두천큰시장은 주말장터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메뉴를 개선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말장터는 시장 내 상인들 뿐 아니라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 노점상들에게도 생활터전을 제공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머지않아 동두천큰시장은 전국 전통시장에서 벤치마킹하려는 이들의 행렬이 장사진을 이룰 것이다.

동두천큰시장 백광현 상인회장은 새로운 것을 만들기보다는 시장의 특화상품인 두부에서 영감을 얻었다두부를 생산할 때 나오는 부산물인 비지를 이용한 조리법을 개발했다. 아무래도 시장 내에서 취급되는 물건을 활용하니 경제적인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경기 동두천큰시장은 대표 상품인 두부를 생산할 때 나오는 부산물 비지를 활용한 비지 조리법을 개발했다. 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다양한 먹거리를 갖춘 주말장터를 열어 축제분위기 연출, 시장을 활성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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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남시신장전통시장

글로벌 먹거리로 승부수 띄워

직장인들이 퇴근할 시간인 저녁 7. 시장이 갑자기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아시아푸드존 포장마차 주변은 음식을 주문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쌀국수 두 그릇이요.” “팟타이 세 개요.” 70여 년 전통의 하남 신장전통시장이 생기 넘치는 전통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문을 연 아시아푸드존이 바로 그 주역이다.

경기 하남시의 중심지 상권에서 나름 선전하고 있는 70년 전통의 신장전통시장은 떡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80여 개 점포 중 10여 곳이 떡집이다. 시에서 소비하는 떡의 80%를 담당할 정도로 이 시장의 떡은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 시장 내 먹거리 점포가 떡 외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아시아푸드존이다. 하남에 외국인 거주자가 많다는 점과 요즘 젊은이들이 특색 있는 외국음식을 좋아한다는 점이 반영됐다. 아이템을 정했으니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누구나 부담 없이 아시아음식을 즐길 수 있는 야시장을 꾸미는 일만 남았다.

먼저 시작한 것은 조리법의 개발이었다. 특급호텔 조리장 출신 등 전문가가 투입됐다. 시장 조사를 통해 아시아 3~4개국, 한국 6~7개의 대표 길거리 음식을 개발하기로 했다.

 

아시아푸드존, 고객 입맛을 사로잡다

메뉴로 베트남 쌀국수, 곱창순대볶음, 녹두전, 스시롤 데리야끼 등 20여 종이 선정됐다. 현재는 최종 선정된 10여 종이 아시아푸드존의 포장마차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외국인, 젊은이 등 주 고객을 감안해 3천 원~5천 원으로 책정했고 지역신문과 거리 현수막을 통해 포장마차를 운영할 사람들도 공모했다. 다문화가정이나 청년예비창업가의 참여를 독려했다. 4월 세 차례에 걸쳐 운영자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개발한 조리법 교육을 진행했다. 포장마차의 외형도 각국의 특색을 살려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가스시설을 갖추고 쿠폰북도 제작했다. 또 프렌차이즈 점포처럼 유니폼과 앞치마도 맞췄다.

2015513, 아시아푸드존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예상한대로 문전성시였고 전통시장의 정겨움과 이국적인 야시장의 정취로 늦은 밤까지 활기가 넘쳤다.

 

새로운 서비스가 있는 문화복합형 시장

야시장을 온 고객들의 볼거리는 이것만이 아니다. 신장전통시장은 대대적인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시장 내 주요 동선에 화사한 분위기의 벽화를 그렸다. 통일된 점포와 간판, 그리고 조형물도 특색 있는 시장경관을 만들고 있다. 고객들은 음식도 먹고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움을 누린다. 이제 이곳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문화와 여가를 즐기는 복합공간이 되었다. 하남의 대표 전통시장인 신장전통시장은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고객의 편리를 위해 주차장을 넓게 확장했고 고객 쉼터 쾌적하게 갖췄다. 대형쇼핑몰에 비해 주차공간이 작았던 전통시장의 단점을 개선했다. 그뿐 아니라 배송서비스도 시작했다. 전통시장에서 값싸고 좋은 제품을 사고 무거운 장바구니는 덤으로 배송기사가 집으로 배달해 준다.

새롭게 바뀐 신장전통시장에는 떡 외에도 이제 자랑거리가 많이 생겼다. 아시아푸드존 야시장과 편리한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제 새로운 자랑거리가 신장전통시장만이 아니라 하남의 자랑, 경기도의 자랑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신장전통시장 정은수 상인회장은 철저하게 입지성, 수요자 등 시장조사를 통해 아이템을 선정했어요. 사전조사를 통해 하남에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시장에 아시아푸드를 접목하는 등 소위 핫한 아이템을 활용하여 전통시장을 외면하는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부수적인 효과를 보도록 했다. 이런 철저한 사전조사가 선행돼야만 사업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아시아음식 특화거리라는 콘셉트를 잡고 이에 맞는 조리법을 개발하여 하남의 외국인과 젊은 고객을 시장으로 불러들였다. 11시까지 문을 여는 이 야시장으로 인해 신장전통시장 경기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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