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연기, 한빛원전도 감지 기기이상 없어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가 영광까지 전달돼 한때 소동을 빚었다.

기상청 및 한빛원전 등에 따르면 수능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229분경 경북 포항시 북쪽 9km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5.4 지진이 발생해 진앙지와 가까운 포항지역 일부 대학건물 외벽이 붕괴되는 등 지진피해가 속출했다.

수능 전날 지진 피해가 발생하자 교육부는 이날 밤 8시경 16일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오는 23일로 1주일 연기했다. 자연재해로 수능이 연기된 것은 역대 처음이다. 영광지역은 영광고와 해룡고에서 452명이 수능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교육부 결정에 따라 시험은 다음 주로 미뤄졌다.

특히, 경북에서 발생한 지진은 277km나 떨어진 영광읍 시내와 발전소 등에서도 감지돼 군민들의 제보 및 문의가 잇따랐다. 직장인 A씨는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중에 건물이 상당시간 흔들리고 여진으로 컴퓨터 모니터 위에 붙여 놓은 거울도 한참이나 흔들렸다고 전해왔다. 지역에 따라서 지진 감지여부는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대한 문의도 이어지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즉시 지진상황대응반을 가동하고 현장 안전점검을 수행한 결과 국내 원자력발전소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등의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진앙지에서 45km 떨어져 있는 월성원전은 지진계측값이 중력가속도 기준으로 0.0134g, 인근 경주 방폐장은 0.0144g로 감지됐다.

현재 국내 원전은 내진기준 0.3g(리히터 7.0)로 강화됐으며, 지진경보치는 0.01g, 수동정지는 0.1g(리히터 6.0), 자동정지는 0.18g로 설정됐다. 한빛원전의 경우 이날 최저 0.0013에서 최대 0.0045g(리히터 3 미만)까지 감지됐으며, 구조물 계통 및 기기의 건전성을 확인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민간환경감시센터도 지진발생 직후 문의가 잇따르자 현황 파악 후 안내 문자를 전송했다. 이날 지진으로 기상청의 긴급 재난문자 2차례를 비롯해 한빛원전, 감시센터 등 여러 곳에서 지진관련 문자를 배포했지만 리히터 규모와 중력가속도 기준 등 통일되지 않은 단위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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