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조기 생산·유통망 주도권 확보필요

굴비업계 및 소비자 인식 개선책 시급

영광군이 참조기 양식 산업 활성화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어 관심이 높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2일 오후 4시 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에서 5개 기관 및 업체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참조기 종자 생산 및 가두리 양식방안 등을 협의했다. 군은 내년 자체 사업으로 3억원을 투입해 해상가두리 1개소와 유휴수면을 활용한 축제식 2개소 등 소규모 참조기 양식장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참조기 자원감소, 원가상승, 원료수급 차질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청탁금지법까지 시행되면서 흔들리고 있는 굴비산업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이다. 물론, 수년전부터 군과 해양수산과학원은 참조기 양식에 성공했지만 정작 업계에서 사용을 꺼리면서 상용화에 다가서질 못했다. 하지만, 참조기 어획량이 5년 전 59,000톤에서 지난해 19,000톤까지 떨어지는 등 더욱 심각해지자 올 6월 함평군 가두리양식장을 활용하면서까지 위탁양식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12일 입식 5개월여만에 해상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운 참조기 136상자를 자연산 가격의 80% 수준에 영광군수협 위판장을 통해 경매·출하했다.

특히, 군은 전문 음식점을 통해 양식 조기와 자연산 조기를 각각 매운탕과 굴비로 조리한 뒤 표시 없이 시식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거 수조식 양식 조기 시식의 경우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식미 평가가 엇갈렸던 점을 감안하면 자연 바닷물에서 키운 가두리 양식의 경우 거의 구별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군은 이를 통해 양식조기에 대한 소비자 및 굴비업계의 편견을 해소할 방침이다.

양식 참조기의 출하와 식미 평가까지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내년 해상 가두리양식을 통해 참조기 100만미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양식 참조기의 경제성과 부정적 이미지 개선, 생산·유통망 주도권 확보는 여전히 과제다. 지역 굴비업계는 5개월 키운 양식 참조기가 4만원~15만원(마리당 80~120g) 상품이 60%, 1~2만원 상품이 40% 정도에 외관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생산성이 확인됐다는 반응이다. 함평, 완도, 고흥, 제주 등지에서 양식에 관심이 높아진 만큼 유통력이 있는 영광지역이 양식 참조기의 생산·유통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굴비조합 관계자는 양식 조기 가격을 50%로 낮춰 유통량이 늘면 자연산 조기 원가가 내려가는 시장원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가공업계와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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