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북부시장과 구매탄시장의 혁신

영광신문은 5회에 걸쳐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상품개발과 진열, 주민참여 프로그램운영, 상거래기반구축, 핵점포 운영 등 시장활성화가 활발한 시장을 소개했다. 영광신문은 시장활성화에 이어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전통시장 내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등의 콘텐츠 개발로 시장경영혁신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골목형시장의 두 번째 테마인 특화요소발굴시장’ 10곳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서울 강북구 강북북부시장

떡집 많은 시장, 웰빙떡 개발

전통시장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아직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주저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시장마다 활성화를 위한 묘책을 내놓으며 자구책을 강구중이다. 서울 강북구 번동의 강북북부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10여 년 전부터 매출이 서서히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그래서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 강북구 강북북부시장은 40여 년을 지역주민과 애환을 같이해 왔다. 하지만 주변 상권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강북북부시장은 그간 변화에 소극적이었다. 자연스럽게 고객은 등을 돌렸다. 시장이 침체된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사랑을 받을 대표 품목이 필요하다는 것이 모두의 결론이었다. 자랑할 만한 품목은 단연 이었다. 강북북부시장은 예전부터 강북에서 하면 알아주는 시장이었다. 지금의 품목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고객 입맛을 사로잡을 방안을 생각했고 그와 함께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 웰빙 기능성 떡도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특화상품으로 개발한 방풍떡이다.

짜장 떡볶이, 카레 떡볶이 등 다변화

방풍은 풍을 막아준다는 효능이 알려지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나물이다. 이를 첨가한 방풍설기, 방풍찰떡, 방풍녹두고물 찰떡을 개발하기로 뜻을 모았다. 하지만 방풍, , 갯기름, 소금 등 배합비율을 맞추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실패를 수없이 반복했다.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 함께 고민하며 드디어 땀의 결실을 맺었다.

주민들을 초청해 시식회를 가졌다. 하나같이 맛있다”,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시식회는 성공적이었다. 개발 과정의 고생이 일시에 보상을 받는 순간이었다.

또 다른 품목으로 특화 떡볶이를 개발했다. 주변에 다수의 초등학교들이 있는 것에 착안한 아이템이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고추장 떡볶이와 짜장 떡볶이, 카레 떡볶이 등 3종 세트를 구성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간식을 즐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시장에 생기를 주었다. 떡을 통한 특화상품 전략으로 시장을 점점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활기찬 시장이 되다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강북북부시장은 시설환경개선에도 나섰다. 옥상에 사용하지 않던 공간에는 간이무대를 설치해 다양한 공연을 하고 있다. 특히 6월에 진행했던 강북구 어린이 동요제는 인근의 초등학생들이 많이 참가하여 부모님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제 강북북부시장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상인들을 대상으로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진열 정리법 등을 교육했다. 한결 깔끔해진 점포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모바일 마케팅도 도입되었다. SNS 홍보시스템 등이 구축되고 상인회 공식블로그에선 개별 매장 홍보도 이루어졌다. 고객들이 좋아할 품목과 쉬어갈 수 있는 공간, 산뜻해진 매장, 모바일 홍보 등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구색을 갖추었다. 덕분에 매출은 서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상인들도 신이 났다. 고객도 장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강북북부시장의 절박한 변화의 몸부림이 이번 사업을 통해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었다. 이밖에도 상인들을 대상으로 20여 차례 실시한 서비스 교육의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하는 자신감이 몸에 배면서 상인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고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이다. 한산했던 강북북부시장이 왁자지껄한 장터로 변할 그 날까지 상인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강북북부시장 이우대 상인회장은 특화 품목 선정과 시설 개선도 중요하지만 시장이 살아나려면 상인들의 마인드 변화가 가장 필요한 것 같다무기력감에 빠져있던 상인들이 하면 된다는 자신감으로 시장을 활기차게 이끌어줘서 무척 반가웠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강북북부시장의 자랑인 을 활용한 아이템 선정, 웰빙 건강식품인 방풍떡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맛의 떡볶이를 선보였다. 또 모바일홈페이지를 만들어 고객들이 편리하게 모바일로 마케팅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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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구매탄시장

시대를 읽는 핵가족의 꾸러미상품 인기

혼밥’, ‘혼술은 최근에 등장한 신조어다.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현상이 대학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는 ‘1인 가족이다. 핵가족화가 가속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런 현상에 주목하고 이를 상품특화로 연결시킨 시장이 있다. 경기 수원시 구매탄시장이다.

경기 수원시 구매탄시장 인근에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덕분에 아파트 주민들이 주 고객이다. 44개의 점포로 이루어진 구매탄시장에서 주로 소비되는 품목은 식자재나 1차 상품이다. 특히 반찬가게가 많다. 주요 고객들도 이를 이용하는 이들이다.

구매탄시장은 지금껏 시장을 애용해온 주민들에게 좀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래서 개발한 아이템이 바로 꾸러미상품이다. 식재료를 적게 포장한 것과 간단하게 조리를 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조리식품의 재료를 묶었다. 2~3인 가족과 맞벌이 가구 고객들을 목표로 한 것이다. 꾸러미상품은 시장 안에서 개별상품으로 판매하던 것을 효과적으로 묶어내는 작업이 가장 중요했다. 고객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해 주민 설문조사를 했고 조사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좋아하면서도 큰 부담 없이 애용할 수 있는 16개 꾸러미를 만들었다. 꾸러미는 매운탕야채꾸러미, 제육볶음꾸러미, 만두 꾸러미 등 반찬 종류와 탕 채소꾸러미, 오이소박이꾸러미 등 식재료 종류가 있고, 가격대는 주로 5천 원에서 6천 원대이다.

고객들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어 편리

브랜드 이름은 시장 인근 주민들이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동네밥상으로 정했다. 앞으로 상인들이 각자 따로 판매하던 상품들은 이 브랜드를 달고 고객을 찾게 될 것이다. 이들 제품들을 한데 모아 판매할 공동판매장도 개설했다. 물론 상인들의 개인 점포에서도 판매된다. 구매탄시장은 동네밥상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다. 상인회와 상인들은 SNS를 통한 동네밥상을 알렸고 개발한 먹거리와 꾸러미상품의 가격을 10% 세일하면서 무료 배달서비스도 했다.

동네밥상의 상품들은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매탄시장 상인들은 동네밥상이 앞으로 매탄동 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을 것이라는 기대에 차있다.

주민과 함께 하는 친근한 문화공간, 구매탄시장

지역주민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시장 내 문화교류센터에 다양한 강좌도 개설했다. ‘차 마시는 목공소’, ‘타피스트리 직조생활등의 프로그램은 지역의 젊은 주부들에게 인기다. 또 매년 노래자랑대회도 개최한다. 특히 57일 개최된 노래자랑은 지역 유선방송을 통해 녹화 방송됨으로써 안성, 오산 등 경기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시장을 홍보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시장활성화를 위해 주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구매탄시장은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시작하며 온라인 마케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시장 공식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주문은 물론 매출도 상승했다. 페이스북의 경우 개설한지 2달여 정도 만에 친구수가 2천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인한 구매탄시장 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앞으로 상품 구성을 다변화하고 배달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며 주민의 생활에 친숙한 시장이 될 것이다.

구매탄시장 김영섭 상인회장은 꾸러미상품의 성패는 시장 내에서 사랑받는 상품들을 유기적으로 어떻게 묶어내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또한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로 구성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화성공 Point

주택가에 자리 잡은 동네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손쉽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요리와 식자재 꾸러미를 기획, 판매하여 시장활성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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