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로데오상가와 평택송북전통시장의 변화

영광신문은 5회에 걸쳐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상품개발과 진열, 주민참여 프로그램운영, 상거래기반구축, 핵점포 운영 등 시장활성화가 활발한 시장을 소개했다. 영광신문은 시장활성화에 이어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전통시장 내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등의 콘텐츠 개발로 시장경영혁신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골목형시장의 두 번째 테마인 특화요소발굴시장’ 10곳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경기 용인시 죽전로데오상가

더 밝게, 더 깨끗하게 변신했다

거대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처럼 밀폐된 공간이 아닌 여유로운 쇼핑의 거리, 각기 개성 넘치는 점포들을 거닐며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죽전로데오상가를 찾아가자. 탁 트여서 좋고 경제적이어서 더 좋다. 다양한 브랜드가 넘치는 패션거리로 다시 태어난 그곳을 걸어보자.

250여 개의 유명 브랜드 상설할인매장이 밀집해 있는 죽전로데오상가는 오랫동안 용인의 패션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의류매장 외에도 카페, 식당, PC, 공원 등 즐길 거리와 먹거리가 많이 있다. 하지만 인근에 초대형 복합 쇼핑센터들이 들어서며 고객이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죽전로데오상가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 앞서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기로 했다. 분석한 시장의 문제점으로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과 시장과 주변이 어둡다는 점, 그리고 시장만의 특색과 볼거리가 없다는 점이었다.

우선 환경에 대한 부분부터 개선하기로 했다. 쉼터는 나무 원목의 색을 그대로 살린 친환경적인 느낌으로 만들어졌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와 휴지통을 설치했다. 또 밝은 LED조명을 설치해 밤에도 쉼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였다. 또 넓은 주차공간에 비해 시장 주변이 어두운 문제에 대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가로등 조명시설을 만들어 죽전로데오상가 앞 패션거리 전체를 환히 밝혔다. 밤에도 사람들이 마음 놓고 즐겁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다시 꿰매는 패션 자존심

전반적인 시장 환경개선과 더불어 유명 의류브랜드 매장이 다수 들어선 죽전로데오상가의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한 조형물 디자인을 개발하기로 했다. 바늘과 실, 그리고 죽전로데오쇼핑센터를 영어로 적은 글자에 봉제 선을 넣었다. 익살맞게 만든 큰 조형물은 전통 있는 패션거리의 새로운 상징이 되었다. 주차장 입구에 설치한 조형물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죽전로데오상가를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죽전로데오상가의 정체성을 대표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BI도 만들었다. 바늘 주변으로 무지개 색을 띤 7개 잎을 넣어 다채롭고 화려한 패션거리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BI는 죽전로데오상가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책자, 포스터에 쓰였고 앞으로 모든 아이템에 적용될 예정이다.

함께 하는 축제로 재도약하는 죽전로데오상가

매년 5월 개최하는 죽전로데오상가 거리축제에는 2천 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룬다. 거리축제는 어린이 놀이터,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처,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되었고 즐길 거리만이 아닌 엄마와 함께 아이들이 직접 느끼며 배우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특히 함께 열린 벼룩시장에서는 일반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100개의 부스를 설치해 사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저렴하게 사도록 했다. 그 중 수공예 제품을 판매하는 50개의 부스는 고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또 레크리에이션 상품으로 마련된 온누리 상품권은 참가한 사람에게는 즐거움을 주었고 더불어 지역경제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밖에도 죽전로데오상가를 적극적으로 알리기를 위해 홈페이지 제작, 행사 개최, 방송 노출 등의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죽전로데오상가 신경식 상인회장은 상인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의견을 잘 듣고 조율하는 것이 이번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주요한 키워드였다세심한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죽전로데오상가는 주차장 입구에 대표 상징물을 설치했다. 또 고객쉼터, 가로등 제작 등 환경조성사업을 하여 죽전로데오상가를 밝고 세련된 공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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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평택송북전통시장

저렴하고 양질의 고기가 있는 곳, 가자 육터!

지글지글 불 위에서 조금씩 익어가는 고기만큼이나 사람의 애간장을 녹이는 것이 또 무엇이 있을까? 다 익은 고기를 한 젓가락 집어 들고 막 입에 넣으려는 순간의 쾌감만큼 행복한 것은 또 무엇이 있을까? 상상만 하지 말고 가자. 이름마저 근사한 육터!

경기도 평택의 평택송북전통시장은 1961년 개장한 이후 현재까지도 인근 주민들이 애용하는 시장이다. 평택에 들어선 미군기지의 영향으로 외국인 방문객을 고려한 상품도 이곳에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교통편도 편리하고 접근성도 좋아서 시장 내에 빈 점포가 없을 정도다. 이번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에는 주민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관심도 높았다. 특히 이번 사업에서 평택송북전통시장이 중점을 둔 아이템인 공동식당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공동식당이란 단일 점포가 아닌 시장 상인이 공동으로 수익을 내는 일종의 공동판매장이다. 시장 안에 있는 7곳의 정육점에서 구매한 고기를 공동식당에 가져가 저렴한 상차림 비용만 지불하고 바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일반음식점에서 먹는 것과 달리 정육점에서 직접 고기를 사기 때문에 30%에서 50% 정도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구매할 수 있다.

육터(고기 + )’라 이름 지은 공동식당은 그 이름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주어 시장을 알리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번에 처음 시작하는 공동식당은 25명 이상 수용이 어렵지만 앞으로 공동식당의 수익성과에 따라 육터 2호점’, ‘육터 3호점을 내기로 했다. 앞으로 저렴한 가격의 평택송북전통시장 육터 고기를 더 많은 고객들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선도한다

평택송북전통시장에서 준비한 또 다른 아이템은 바로 소시지와 꼬치구이다. 햄과 소시지의 소비는 점차 늘고 있지만 가공과정에서 첨가되는 낮은 품질의 재료로 인해 육류가공품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과 의심이 커져가고 있다. 평택송북전통시장은 품질이 보증되는 식자재로 건강한 소시지와 꼬치를 만들었다.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곳의 소시지는 잡육을 넣지 않고 100% 돈육만으로 만들기 때문에 고기의 풍미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다. 눈에 좋은 블루베리, 각종 견과류 등을 넣은 기능성 소시지도 함께 직접 만들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 또 평택송북전통시장은 소시지와 꼬치구이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식재료를 활용한 소스도 개발하여 고객들에게 좀 더 다채로운 맛을 선보이고 있다. 또 직영하는 카페 송북또한 시장의 명물이다. 향 좋은 원두커피를 마시며 다리를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이다. 최근에는 인근의 자치단체 전통시장에서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전통시장을 위한 아낌없는 노력

평택송북전통시장은 육터와 시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로고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좋은 소식을 물어다 준다는 까치를 형상화하여 만든 까돌이와 까순이라는 마스코트를 만들었다. 시장 입구에 설치한 찾아오는 고객들을 가장 먼저 반기고 있다. 또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고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온라인 홍보도 시작했다. 새로 개발한 홈페이지에는 시장에 대한 최신 정보와 이벤트 소식을 올리고 있으며, SNS를 활용한 고객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하고 있다. 현재 평택송북전통시장은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시장 내 환경을 개선하고 전문적인 교수진의 시장운영 및 마케팅에 대한 자문을 받는 등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평택송북전통시장 원철재 상인회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상인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더 발전적인 다음 사업들을 꿈꾸게 됐다면서 앞으로 이 지역 청년창업희망자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금 운영 중인 육터, 그리고 더욱 다양한 먹거리 개발에 매진하여 시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더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특화성공 Point

젊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특화식품을 개발하고 시장이 상생할 수 있는 공동식당 육터를 개점하여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건강한 시장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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