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전성옥, 금상 조수정(일반)·서주원(학생)

영광신문과 한책읽기운동추진위원회(위원장 정형택)가 추진한 ‘2017 한 책읽기 운동 독후감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바람직한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한 책읽기 운동’(고맙다 잡초야 / 돌 그물)의 후속사업으로 추진한 독후대회 및 100자평 쓰기 대회에는 지역 내 일반인 및 학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1130일까지 완료됐다.

10개월여의 책읽기 운동을 거쳐 독후감 접수를 마무리한 추진위는 지난 5일 심사를 통해 장원(대상)을 비롯해 일반부와 학생부에서 각각 금··동상과 입선, 시화, 100자평 쓰기 입상자들을 최종 선정했다.

독후감대회 심사결과 고맙다 잡초야를 읽고 잡초가 고마워질 어느 날을 위하여를 제출한 전성옥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전씨는 6년 전 남편과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귀농하여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잡초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독후감으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일반부에서는 조수정씨가 금상을, 배유미씨가 은상을 이은영씨가 동상에 선정됐으며, 학생부에서는 금상에 서주원(영광초 6학년), 은상에 이주원(영광초 6학년), 동상에 임승현(대마초 6학년) 학생이 선정됐다.

올해에는 특별히 많은 학생들에게 시화를 지도해 참여를 이끄는데 기여한 안수영 법성포중학교 국어교사에게 특별상이 주어진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100자평을 작성한 이들에게도 특별 상품권이 지급된다.

한 책읽기 운동은 55천여 영광 군민 모두가 매년 선정 도서를 읽는 것을 최종 목표로 7회째를 맞는다. 올해는 후원을 통해 기증받은 고맙다 잡초야돌 그물’ 600여권을 관내 군립도서관, 공공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행정기관과 초··고등학교 교육기관, 기타기관을 비롯해 개인 및 단체까지 배부했다.

2월 도서선정심의회와 사업 및 선정도서 공고를 통해 시작된 이번 책읽기 운동에는 영광군·군의회·영광교육청·한빛원전·영광종합병원·영광기독병원 등 10여개 기관이 책을 후원하고 50여 기관·사회단체 등이 참여했으며, 상금은 해당 기관 또는 개인에게 전달한다.

 

심사평

시화 등 따뜻한 작품과 톡톡튀는 아이디어

정형택 한책읽기운동추진위원장

선정된 책을 읽어주시고 독후활동대회까지 참가해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지난해까지의 독후감대회라는 틀을 벗어나 독후감뿐 아니라 시화 등 자유로운 형식으로 응모해주시기를 광고했습니다. 올해 일반부에서는 역시 독후감을 많이 내주셨지만 학생부에서는 시화를 많이 내주셔서 심사하는 동안 눈도 호강했답니다.

대상은 6년 전 남편과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귀농하여 친환경으로 아로니아 등을 키우고 있는 전성옥씨에게 드리기로 했습니다. 친환경농사를 짓느라 잡초에게 고맙다는 말이 결코 안 나오는 마음을 솔직하게 써준 점을 높이 샀습니다. 다른 분들도 흙과 풀과 지렁이에 관한 추억과 사연을 나눠주셔서 읽는 내내 코끝에 향긋한 풀냄새와 살아있는 텃밭의 냄새를 맡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작품들이었지만 하는 수 없이 차등을 둔 입장을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올해는 초등학생들이 일반부책 <고맙다 잡초야>를 읽고 짧지 않은 글에 나름의 감동을 표현해주어서 참으로 대견했습니다. <돌그물>책을 읽고 100자평으로 혹은 시화로 참가해준 학생들의 작품은 따뜻한 마음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버무려져서 놀라웠습니다. 내년에도 시나 그림 혹은 어떤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도 환영하오니 다채로운 형식으로 참가해주셔서 한책읽기 운동이 지역의 작은 축제가 되게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입상자 명단>

대상 : 전성옥

일반부

금상 : 조수정

은상 : 배유미

동상 : 이은영

학생부

금상 : 서주원(영광초 6학년)

은상 : 이주원(영광초 6학년)

동상 : 임승현(대마초 6학년)

입선 : 이수류(대마초 5)·이송연(홍농초 3)·심서영

시화 : 윤신영·하중혁·김혜원·원재선·신우남·백승호·이유나·장범석(법성포중 1), 박민우(중앙초 5), 조기쁨(중앙초 4), 박하진이(중앙초 2), 이승현(법성포초 2), 성우찬·박현서(법성포초 4)

100자평 : 홍찬종(홍농초 4), 장수민·김희정·구혜선·김태희·이하은·나윤소·장슬기·임민주·최예지(대마초 6), 나효주

특별상 : 안수영 법성포중학교 국어교사

 

<대상> 전성옥

<고맙다 잡초야를 읽고>

잡초가 고마워질 어느 날을 위하여

전남 영광.

남편 따라 귀농해서 농사짓기

아직도 어설픈 농사에 한해가 훌쩍 가 버리기를 6년이다.

농사에 가장 큰 적은 바로 ’.

봄을 시작으로 가을걷이가 끝날 때까지 입버릇처럼 이놈의 풀, 이놈의 풀

아니, 풀이 뭔 죄가 있다고 만날 애꿎은 풀에만 탓을 돌리나 싶은데,

씨앗을 심어도 풀이 먼저 자라 열매를 보기도 전에 작물을 감아버리니

이 어설픈 초보농은 얼마나 애가 타면 그럴까 이해해 주기를 바라며.

십년도 더 오래된 처녀시절,

열애 중이던 지금의 남편과 함께 읽었던 책 야생초 편지를 기억한다. 그때 그 책은 정말 신선했고 감동이었다. 작은 풀 하나에도 정성을 담고 살피고 이야기 나누며 고생스런 시간을 견뎠을 작가를 함께 공감했었다. 세월은 빠르게 흘렀고 우리는 벌써 아이를 넷이나 키우는 시골 농부가 되었다. 고마운 건 잡초가 아니고 잡초를 견디고 이겨내 열매를 맺은 작물인데, 어찌 이 책은 제목부터 잡초를 예찬하고 있는지. 어째서 잡초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한 장 한 장 읽어가 보았다. 고개가 숙여지고 죄송한 마음마저 들기 시작했음을 고백하면 부끄러운 것일까?

생태라는 낱말에 싱싱한 채소 같은 느낌이 풍긴다. 생태 영성에는 신이 깃든 듯 겸허한 마음을 모아보기도 했다. 자연농법에는 절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순수함이 열정으로 표현되어 활자가 된 책 곳곳을 뒤적이며 끝자락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농부는 농사를 통해 삶을 영위한다. 역설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살아가기 위해 때론 살충제, 제조제를 뿌리기도 한다. 그것 때문에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한다. 무농약, 유기농, 친환경을 말하지만 지켜내기 힘들 때가 많다. 자연을 사랑하면서 자연을 괴롭히는 일을 하는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다짐을 해 본다. 조금만 더 노력해 보자. 자연이 주는 것을 최대한 사용해서 자연이 주는 기쁨을 열매로 거둬보자. 그렇게 되는 어느 날, 이 농부는 고맙다 잡초야를 크게 외쳐도 부끄럽지 않을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고맙다 잡초야>

온몸으로 부딪힌 야생스타일 에세이!

야생초 편지 두 번째 이야기 고맙다 잡초야. 야생초 편지의 저자가 출소 후 10년 동안 한적한 전라도 산속에서 자연과 사람을 벗 삼아 놀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생태 교양 잡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수록되었던 글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인 생태영성을 주제로 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생태적 글쓰기와 성찰의 근본은 천지인 사상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 책에 실린 글들도 하늘, , 사람의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내 안에 천지가 다 들어 있고, 하늘과 땅도 사람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연회귀의 삶은 먼 훗날 언젠가 도래할 미래의 일이 아니라 내가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그렇게 살기로 작정한 그날에 시작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작가 황대권은

황대권(10)1955년 서울생, 서울 농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제3세계 정치학을 공부했다. 그 후 영국에 있는 슈마허 대학과 임페리얼 대학에서 생태디자인과 농업생태학을 공부했다. 현재 영광에서 생명평화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야생초편지를 출간하여 MBC 선정도서, 동아·조선·중앙·문화일보 등에서 2002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돌 그물>

함께 나누는 삶에 묵직한 메시지

윤중호 시인이 글을 세우고, 동양화풍 그림으로 양상용 화백이 그림옷을 입힌 그림책 [돌그물]. 돌그물은 독살을 말한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우리 서해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온 어업의 한가지 형태다. 시인이 [돌그물]을 통해 세상에 남기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나누는 삶, 평화로운 삶이다. 이 메시지는 독살(돌그물)을 처음으로 만든 주인공 덕배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목소리로 나타난다. [느리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 시인이 여전히 빠르게 빠르게 돌아가는 우리들 세상에 그림책 한권 남겨, 다시 함께 나누는 삶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작가 윤중호는

저자 윤중호는 1956년 충북영동에서 태어나 2004년 세상을 떠났다. 시집으로 [본동에 내리는 비] [금강에서] [청산을 부른다] [고향길], 산문집으로 [느리게 사는 사람들]을 냈다. 어린이들을 위해 동화 [두레는 지각대장], 그림책 [감꽃마을 아이들]을 냈다. 그린이 양상용은 1963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났고, 홍익대학교에서 우리 그림을 공부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