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현대문학의 소중한 자료… 조운, 남령(조영은) 미 발표작 17편 등 수록

새해벽두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해방 전후 현대 시조사 주요 자료로써 그동안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던 가람 이병기의 미발표 시조집인 현대시조 삼인집67년 만에 발견된 것.

1951515일 이병기 선생의 가람일기에 보면 조운, 남령, 가람의 삼인 시조집 원고가 없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 후로도 가람은 이 원고를 애타게 찾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2017년 전북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이하여 가람의 문학과 학문을 집대성 하고, 그의 문학 혼을 기리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던 과정에서 가람 선생의 후손이 유물을 정리하던 중 발견된 것이다. 전북대학교는 가람 이병기 전집 제1권에 이 삼인 시조집을 원문 그대로 실어 지난 해 10월 발간했다. 삼인시조집에는 가람 시조 36, 조운 시조 29, 조남령 시조 15수 등 총 80수가 실려 있는데,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미 발표작이 가람 시조 16, 조운 시조 8, 남령 시조 9수가 실려 있다. 해방 전후 한국 현대시조사의 주요 자료가 아닐 수 없다.

한국문협 강구현(시인) 영광군지부장은 특히 남령의 작품은 몇 편 되지 않아서 그의 작품 연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발견 된 9수는 그래서 더 소중한 가치를 지닐 수밖에 없다영광지역의 일반 독자들을 위해 전북대학교에서 간행한 가람 이병기 전집 제 1권에 실린 삼인 시조집에서 조운의 미 발표작 8편과 조남령의 작품 전편을 뽑아 칠산문학 30호 특집으로 엮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전북대학교 국문과 김익두 교수에 따르면 현대시조 3인집이라 명명된 이 시조집은 가람과 가까이 하던 조운 조남령과 함께 만든 당대 최고 수준의 현대 시조집이라며 조운과 조남령은 월북 시조시인으로 이들의 월북 직전 미발표 작품들이 전해지게 되어서 그 의의가 더욱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학계 역시 해방 전후 한국 현대시조사의 주요 자료 확보라는 점에서, 한국문학사에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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