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재 및 불법 건축·주차에 소방대책 미흡

대대적인 점검·관리 및 근절 방안 마련해야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참사 원인들이 드러나면서 대대적인 점검·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건물 1층 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는 화재에 취약한 외장재와 불법 건축물 및 주차, 부실한 소방안전 대책 등이 빚은 종합판이다.

화재가 참사로 이어진데 가장 큰 원인은 건물 외벽 마감재인 드라이비트 소재를 꼽고 있다. 드라이비트는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시멘트를 덧바른 마감재로 단열효과는 뛰어나고 시공비가 낮아 다중이용시설과 다세대주택, 창고 등에 많이 사용됐지만 화재엔 취약하다. 지난 201513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의정부 도시생활주택 화재에도 같은 소재가 사용됐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드라이비트 마감재를 사용한 기존 건물에 대한 전수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영광지역도 펜션을 비롯해 시내 일반건축물 등 곳곳에서 이 소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명확한 실태 파악은 안 된 상황이다.

특히, 부족한 소방인력도 문제지만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불법주차 된 차량들에 막혀 진화가 지연된 점은 비단 제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광지역 내 주택밀집 지역을 비롯해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 및 상가주변 등은 느슨한 단속에 불법주정차가 만연하다.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소방도로는 준공도 앞두기 전에 불법 주차장으로 변하는 현실이다. 여기에 불법 건축물 및 내부 소방안전 대책은 더욱 부실한다. 제천 화재참사 건물의 경우도 증축 과정의 일부 불법 건축물과 화재 시 대피할 비상구가 확보되질 않아 피해를 키웠다. 또한, 소방안전관리자가 전 건물주 아들이었다가 전문 업체로 바뀌면서 스프링클러 배관 누수, 소화기 불량, 화재 감지기 작동 및 피난 유도등 불량 등 안전불량 진단이 나왔지만 개선되질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격증 소지자에게 월 일정금액만 주는 소방안전 관행과 비상구에 적치물을 쌓는 문제는 영광지역 역시 만연하다. 건축 허가 시 확보한 주차공간은 준공 후 불법 전용돼 차들은 도로로 쏟아져 나와 주차난을 가중하고, 화재 같은 긴급 상황 시 피해를 키우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행정 차원의 과감하고 꾸준한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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