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기 증기방출밸브 열처리 누락 적발

한빛원전을 비롯해 국내 상당수 원전에서 주요부품의 품질관리 부실이 또 적발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빛원전 3·4·5·6호기 등 국내원전 12기에서 증기대기방출밸브(MSADV) 플러그에 대한 모의후열처리 누락 및 몸체 원소재에 대한 충격시험 오류를 확인해 모든 원전으로 확대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신월성 2호기 정기검사(‘17.9.20~) 중 주증기대기방출밸브 플러그의 모의후열처리가 누락된 점을 발견했다. 이에 모든 원전을 확대 점검한 결과 한빛 3~6호기 등 가압형경수로(OPR) 원전 12(신월성 1·2, 신고리 1·2, 한울 3·4·5·6)에 설치된 C사 제품과 그 외 일부 밸브 플러그에서도 누락을 확인했다.

증기대기방출밸브는 2차측 터빈이 정지되는 경우 증기발생기(SG)에 갇혀있는 증기를 대기로 배출시키는 보조적 압력방출기기로 비상상황 시 중요한 부품이다. 모의후열처리는 해당 기기를 제작 시 모재와 동일한 시편을 제작하여 모의로 일정 시간과 온도 하에 열처리한 후 재료의 성질이 기준을 만족하는지 재료시험(인장 등)을 통해 확인하는 절차다.

, 비상시 압력을 방출하는 부품의 열처리 시험 확인이 안 된 제품을 원전 측이 납품 받아 현장에 설치 운영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원안위도 모의후열처리는 부품제작사가 제작 당시 실시하며, 그 기록을 한수원에 부품과 함께 납품하는 것으로 이번 사안은 한수원이 부품 인수과정에서 품질확인 및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원안위는 신월성 2호기 모의후열처리 관련 품질서류 확인 과정에서 충격시험이 기술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모든 원전으로 안전등급 밸브의 압력유지 부품에 대한 충격시험이 제대로 이행되었는지 여부를 점검 중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열처리 문제 외에도 상당 수 부품들의 충격시험 문제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는 상황이다. 수년전 충격을 줬던 짝퉁부품 사건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원안위는 점검결과에 따라 부품을 교체하되 원전 기기 및 부품 품질 확인 등 재발방지대책을 강화하고 이행현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