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고난 부재의 시대 (우리 아이들이 약해진다)

최근 청소년 성공시대 멘토링 캠프를 다녀오면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멘토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귀농 정착 성공모델 임세훈 대표님, 중앙건설 대표인 김동규님, 김준성 군수님, 김준석 교육장님의 인터뷰로 진행한 영광 일정과 원규 스튜디오의 김수남 이사님, 성공사관학교 서필환 교장선생님, 그리고 K-ICT 창업지원센터까지 각분야의 성공한 멘토들의 말씀들은 주옥같아서 땅에 떨어뜨릴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서로 알지도 못하시는 분들이지만 하나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젊은 시절의 고난이었다.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 어떤 도움도 받기 어려운 고난의 시기에 멘토들은 생존을 위한 노력으로 그 고난을 넘어 지금의 자리에 있다는 모두 같은 이야기들을 반복적으로 듣게 되었다.

물론 환경적으로 멘토들은 자기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며, 장애가 되는 환경이나 상황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문제해결능력과 지구력, 긍정적인 미래를 상상하는 자아상까지 그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공통되는 능력 또한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돌아본 청소년들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점점 성인이 되어가며 자신들의 앞에 벌어질 어려움과 힘든 삶을 잘 이끌어 나갈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이 들었다.

도대체 왜 그런 걱정을 하게 될까?

우리 주변의 청소년들을 보며,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견디고 극복하며 뭔가 성취감을 가지는 교육과 프로그램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있는가 생각해보면 금방 답이 나올 수 있다.

또한 우리 청소년들의 생각 중에는 우리는 학생이니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지.”, “선생님 쉬운 봉사활동 없을까요?”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들이나, 자녀들에게 힘든일이 생기면 먼저 해결해 버리는 부모님들의 자식사랑이 청소년들이 고난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만드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비단 청소년들에게 국한된 이야기일까?

필자가 특강을 통해 수차례 대학생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마음이 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대학 졸업 후 대학원 진학 이나 자격 취득등의 계획을 가지고 취업을 미루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집에 돈이 많은가?”

대학원을 가는데 부담없이 선택하는 그들의 모습이나, 특정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졸업 후 직업을 가지지 않고 공부하는 청년들, 졸업 후 그때서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며 대학에 재학중일때보다 더욱 많은 경제적 후원으로 공부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직업을 갖는데 무섭게 만들까?

고난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 아닐까?

남자들은 대부분 술자리의 이야기 중 가장 많은 이야기들이 군대 이야기이다.

또한 여성분들도 자녀 출산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모두 함께 동지가 되는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은 고난을 함께 한 동료애이며, 그 고난을 이겨냈다는 자신에 대한 성취감이기도 하다.

군대를 갖다 와야, 아이를 낳고 키워봐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말들은 헛된 이야기들이 아니다.

고생을 경험하고 극복해 봐야 삶에서 다가오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이겨낼수 있고, 비로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수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고난의 훈련과 연단으로 우리 자녀들을 비로소 성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간단한 진리를 우리는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1월 마지막날 마음 아픈 뉴스로 한달을 마무리 했는데 그 뉴스는 바로 광주에서 벌어진 여대생 영아유기 사건이다.

대학생이 되면 자신이 어른이 된 것으로 착각하고 성, 흡연, 음주 등을 자유롭게 즐긴다.

하지만 어른 흉내 낸다고 다 어른인가?

그 여대생은 남자친구가 연락이 끊기자 혼자 아파트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자신이 낳은 아이를 아파트 복도에 방치하고 경찰에 신고하여 마치 자신이 엄마가 아닌 신고자인것처럼 허위 신고를 했단다.

경제적 사회적 관계적 환경을 갖추기 위한 어려움을 이겨낸 후 준비된 엄마가 되지 않았던 그 여대생의 모습에서 자녀의 고난 교육이 더 중요해 보이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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