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당 9천원 육박해도 입식물량 없어

성어 출하제한에 소비시장 위축 악순환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영광 민물장어가 치어부족으로 흔들리고 있다.

영광군 및 지역 내 양만업계에 따르면 민물장어 치어 값이 1마리당 7,000~8,000원대를 넘어서 최고 9,000여원까지 호가했지만 정작 치어가 없어 입식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자연부화 양식이 어려운 민물장어는 자연에서 직접 잡은 치어를 성어로 키워서 출하하는 방식으로 대부분 수입 치어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치어 수입량이 극소량에 그치면서 치어값이 폭등했던 5~6년 전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현재 식감 등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품종인 자포니카종의 경우 중간 값으로 1kg(4,500~5,000)만 입식하려해도 4,000여만원이 소요된다. 식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1마리당 1,000원대로 저렴한 필리핀산 비콜라종의 경우도 3배 넘게 호가하고 있지만 치어가 없기는 마찬가지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통상 치어가 많이 잡히는 4~5월 수급 물량에 따라 입식 여부를 결정하려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현재 양식한 성어 출하를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대형양식업체들은 입식이 지연돼도 내년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입식 없이는 출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치어부족, 출하위축, 가격폭등, 소비시장 위축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면 국내 장어생산 1위 지역인 영광 양만업계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쉽게 말해 비싼 치어는 출하가와 소비자가 상승으로 이어져 장어구이 1kg10만원 대로 형성돼 소비 자체가 어렵게 되는 셈이다. 물론 양만업계들이 한때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비상 상황에서도 활발하게 출하해 소비가격 안정에 협조해야 한다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있다. 다만, 전국 최대 생산지에 영광의 대표 특산품 중 하나인 민물장어 문제에 행정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만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가격안정을 위해 출하에 적극적으로 나서되 500g13만원가는 초기단계 사료나 고밀도 순환식 수조 전기세 등 필수 지원 사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2013년 일본에 이어 세계 2번째로 민물장어 인공종묘 생산과 2016년 성어까지 키워 수정란을 생산하는 완전양식에 성공해 2020년 기술보급을 통한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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