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고 투명한 정치행정 보여드리겠다”… 2016년 총선 서구을 국회의원 단일화 실패

6.13 인천 서구청장 지방선거는 영광판이다. 민주당과 정의당 소속의 출마예정자가 모두 영광출신이다. 어쩌면 이재현 민주당 환경특별위원장이 본선을 확정하게되면 영광출신 후보만 2명이 된다. 김중삼(50) 정의당 서구지역위원장은 1967년 전라남도 영광에서 태어났다. 1984년 인천으로 와서 정착했다. 인하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2015년부터 정의당 서구지역위원장직을 맡았다. 2016년 총선에서 서구을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해 출마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대한 출마배경을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어깨가 아팠는데 돈이 없어 치료하지 못했다. 그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 후 구로공단에서 일했다. 먹고 살기 위해, 치료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그렇게 일하다 암에 걸렸다. 치료를 포기하고 주변을 정리한 뒤 삶을 마감했다. 그때 22세였는데 가난이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부조리한 사회 모습들을 변화시키고 싶었다. 이게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시작한 이유였고, 시민운동을 하고 진보정당 활동을 한 이유였다. 출마를 결심한 계기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1996년부터 서구평화복지연대에서 활동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대표로 활동하면서 지역 권력을 감시하고 문제제기했다. 서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불법행위를 적발했고, 구의원들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고발하기도 했다. 깨끗한 지역 정치와 행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김 위원장은 시민단체에 20년 가까이 몸담았다. 모든 사안을 시민 입장에서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그 결과 상식에 맞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정의당은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언제나 낮은 곳에서 인권을 생각해왔다. 정의당 당원인 나도 마찬가지다. 개인이익을 추구하기보단 공익과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했다. 그 생각을 행동으로 이어왔는데, 그게 장점이라 생각한다.

김 위원장은 서구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유해화학물질 생산과 수도권매립지 문제를 꼽았다. 몇 해 전 SK인천석유화학이 공장을 증설했다. 그 화학공장에선 유해화학물질을 생산한다. 공장 인근에 주민들이 살고 있고, 초등학교도 있다. 화학물질이 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 더구나 정보 접근이 쉽지 않다. 공장 안에서 어떤 물질이 얼마나 저장돼있는지, 물질의 특징은 무엇인지, 이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등을 외부 전문가들이 모니터할 수 있어야한다.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해결해야한다. 현행법상 구에서 개입할 여지가 없으나, 구민 뜻을 모아 인천시에 전달하겠다.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에서 매립지에 쓰레기를 버릴 때 수수료를 낸다. 이 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지역발전기금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그게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이 또한 개선해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촛불혁명을 거치며 국민들은 투명한 국정운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이는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동안 쌓여온 적폐를 걷어내야 한다. 그 적임자는 촛불혁명 선두에 섰던 정의당과 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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