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송강전통시장․ 전남 여수시 여수수산시장

영광신문은 201710월부터 5회에 걸쳐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상품개발과 진열, 주민참여 프로그램운영, 상거래기반구축, 핵점포 운영 등 시장활성화가 활발한 시장을 소개했다. 본지는 시장활성화에 이어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전통시장 내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등의 콘텐츠 개발로 시장경영혁신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골목형시장의 두 번째 테마인 특화요소발굴시장’ 10곳의 소개를 재개한다. <편집자 주.>

 

송강전통시장

맛있는 떡볶이와 함께하는 문화콘텐츠 공간

도시락 배달 왔습니다~”편하게 배달시켜 먹는 도시락

송강전통시장 입구에는 유명한 떡볶이 집이 하나 있다.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양으로 유명한 가게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 떡볶이 집에 비해 송강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고 있다.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있고 다수 기업체 연구소들이 밀집한 대덕테크노밸리도 있지만 직접적인 접근성이 떨어져 주변에 사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만이 송강전통시장을 찾아오고 있었다. 시장이 활성화되면 시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져 그들을 주 고객으로 먹을거리를 파는 점포가 늘기 마련이다. 하지만 송강전통시장은 반찬가게 두 개에 분식집 몇 개, 각종 의류와 의류수선, 공산품과 1차 식품(식자재)을 파는 점포가 전부였다. 우선 송강전통시장은 시장의 침체된 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한 작업부터 시작했다. 다양한 테마를 정해 새로 디자인한 파사드를 이용하여 천장 아래 빈 공간을 채웠고 벽화작업도 새로 하여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 버려진 공간에 광장을 만들고 빔 프로젝트와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큰 경기가 있을 때 시장상인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 모여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송강전통시장은 단순한 쇼핑의 공간을 넘어선 종합문화콘텐츠의 장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시장 입지 활용한 도시락과 꾸러미상품 인기

송강전통시장은 도시락을 만들어 판매할 자원이 충분치 않았지만 시장이 가진 잠재력과 자원을 활용하여 추진하기로 했다. 반찬은 반찬가게에 부탁하고, 밥은 직접 지었지만 대규모 단체 도시락 주문이 있을 시에는 시장에 있는 떡집에 밥을 부탁해 납품을 받았다. 도시락 제작은 시장 내 조합원들의 협동으로, 배달은 조합원들의 재능기부로 충당했다. 송강전통시장의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은 시장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모두 이뤄졌다. 그러나 도시락 조리법만큼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조리팀 단장, 한국조리기능인협회 임원 등으로 팀을 구성하여 고품질의 메뉴를 개발했다. 송강전통시장은 꾸러미상품도 함께 만들었다. 꾸러미상품은 1인 세대나 핵가족화 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일종의 소포장 종합판매상품으로 시장 안에 있는 여러 식료품 가게에서 납품 받아 소포장하여 판매했다. 시장 내 점포들에서도 개별적인 판매가 가능하지만, 공동판매장을 통한 꾸러미상품 위탁판매로 조합은 5% 이상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특화상품 성공에 상인들 화합까지 얻어

송강전통시장은 지금껏 조직화된 활동이나 사업이 없었고 상인회에 대한 상인들의 참여와 유대도 적었다. 그러나 도시락과 꾸러미상품 판매를 위한 협동조합을 만들어 판매를 통해 얻은 이익의 5%를 조합원 모두에게 배당함으로써 신뢰를 얻었다. 현재 송강전통시장 조합의 출자금은 여느 조합들의 초기 출자금 대비 3배 이상일 정도로 조합원들의 참여와 열의가 높다.

조합은 이번 사업이 끝이 난 뒤에도 이번에 구상하고 기획한 것들을 계속 지속시켜나갈 예정이다. 아직 60여 점포 중 13개 점포만이 조합에 가입하고 있지만 사업 시행 이후 시장 전체의 매출이 20%나 상승하는 등 성과를 보이는 덕에 요즘은 조합가입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송강전통시장 송선자 상인회장은 예전엔 노인분들이 많았지만 요샌 어린이들이 많이 보인다선생님이나 부모님 손잡고 와서 벽화구경을 한 후 광장에서 저희 도시락을 먹곤 한다. 시장을 다녀간 엄마들이 아이들이 좋아한다. 입소문을 내주셔서 그 덕도 보고 있답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면 시장이 살아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특화성공 Point

인근에 꼭 필요했던 도시락 배달사업, 그리고 변해가는 세태를 고려한 꾸러미상품개발을 통해 시장이 활기를 찾고 새로운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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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수산시장

우린 이미 준비가 끝났어요

여수밤바다 환히 밝히는 바이킹 야시장

여수수산시장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장이다. 이미 성업 중인 시장임에는 분명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수산시장의 특성상 늘 비린내가 가득하고 지저분하다는 이미지 탓에 젊은 사람들의 방문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 수산물 시장 주변에 무단으로 난립해있는 먹거리 점포들에 대한 문제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시행하며 해결할 과제였다.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시장 상인회는 특유의 단결력으로 시장에 필요한 다양한 개선점을 미리 분석하여 파악했다. 덕분에 사업이 시작되면서부터 모든 일은 계획대로 차근차근 시행될 수 있었다.

떠들썩한 바이킹야시장

이번 사업에서 여수수산시장이 선택한 콘셉트는 야시장이었다. 제일 먼저 재미를 추구했다. 이곳 시장이 갖는 이미지와 여수의 역사를 이용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바이킹야시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바이킹 야시장'은 여수수산시장의 외관인 배 모양에서 착안한 것으로 낮에는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크루즈 여객선, 밤에는 활동적이고 화려한 느낌의 해적선의 이미지를 담았다. 바이(Buy) + (King) = ‘물건이 으뜸이다라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이와 함께 바이킹야시장을 위한 시장 BI를 개발했다. 재미있고 통일된 BI는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깔끔하게 정돈된 이미지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여수수산시장은 야시장을 준비하며 늦은 시간 거나한 술판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썼다. ‘여수밤바다라는 노래 덕에 늦은 시간 여수수산시장을 찾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다. 그들에게 거나한 술판의 야시장은 매력적일 수만은 없었다. 기존에 시장 1층에 난립해 있던 8개의 무허가 음식 점포들의 인허가를 얻어 시장 안으로 수용했다. 고정식 매대를 만들고, 그 앞 통로를 따라 이동식 매대 8대를 설치하며 무허가 음식 점포들을 자연스럽게 정리했다. 판매대의 간판과 조명 등 점포 환경도 깔끔하게 개선하여 깨끗한 야시장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맛있는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판매대의 상인들에게 요리교육도 실시했다. 이렇게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밤에 개최한 야시장으로 30% 가량의 수익이 상승했다. 한편 1층의 이동식 매대는 평일에도 계속 영업을 하기 때문에 주말 밤이 아니라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선상 쉼터로 올라오세요

여수수산시장 2층에는 식당과 쉼터가 있다. 특히 2층 식당가에서는 1층 수산물시장에서 직접 사온 싱싱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층의 계단 옆에 있는 쉼터에서는 여수의 아름다운 한려수도와 거북선대교, 최근 운행 중인 여수의 명물인 해상케이블카 등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여수의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전망 좋은 선상 쉼터를 살리기 위해 낡아서 녹이 슨 벽과 망가진 벤치 그리고 노후로 지저분해진 바닥 등을 이번 사업의 일환으로 개선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바이킹야시장의 BI를 활용한 벽화를 그려 녹이 슬어 흉해진 벽을 보강해 한결 깔끔해 보이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앞으로 '바이킹 야시장'은 여수수산시장의 특화요소로서 시장을 활성화 시킬 것이며 더 나아가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될 것이다.

여수수산시장 김상민 상인회장은 저희는 사업자 선정 전부터 간절한 마음으로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사업을 가장 늦게 시작했지만 전광석화 같이 가장 빨리 과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미리 준비를 했기 때문이다.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이미 앞서 다가올 기회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특화성공 Point

바다를 끼고 있는 수산시장의 특징을 이용한 특화요소로 짧은 사업기간에 과업 달성률 100%를 이루었다. 건강한 야시장 문화를 만들어 새로운 명성을 얻고 있는 여수수산시장은 상인들의 단합과 열정으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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