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설치 등 구조적 개선 시급

영광읍 버스터미널 입구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해 구조적으로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940분경 버스터미널 입구로 진입하기 위해 우회전하던 고속버스가 길을 건너던 A(·92)를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올해 영광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명으로 늘었다. 사고 당시 고추시장 방향에서 터미널시장 방향으로 터미널 입구를 건너던 A씨는 중간쯤 길을 건너다 회전하는 버스 우측면에 머리를 부딪쳐 넘어진 뒤 앞바퀴에 다리 등을 깔리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1시간여 만에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사고 장면은 버스터미널 입구 차단기에 설치된 CCTV 영상에 고스란히 기록돼 이곳 진출입 도로의 구조적인 안전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대형버스가 진입하는 과정에 90도로 우회전 또는 좌회전 하는 경우 좁은 도로 대부분을 버스 측면이 대각선으로 밀고 들어가는 구조다. 만약, 이 상황에 보행자가 입구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는 중이라면 보행자는 버스 회전반경에 들어가 있어 측면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노폭이 좁은 터미널 입구 도로는 통행량 대비 안전펜스나 횡단보도 같은 교통안전 시설물까지 미비해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가 다발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54월에도 터미널에서 나오는 버스가 입구 도로를 건너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는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최근까지 10여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고 이후 터미널 입구 안쪽에 차단기를 설치해 차량 진출입시 정지하도록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처럼 차단기 통과이전 구간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터미널 입구를 횡단하는 건널목 양측에 차단기 설치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영광경찰은 상급기관 등과 현지 조사를 거쳐 협의한 결과 안전봉이나 펜스를 보강하되 입구 도로를 횡단보도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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