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틀 속에 집어넣을 수 없었던 한 철학교수의 실존적인 삶의 고백

광주교육대학교는 지난 6일 윤리교육과 강성률 교수가 자전적 장편소설 땅콩집 이야기 8899’을 출간(작가와 비평)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2014년의 땅콩집 이야기’, 2015년의 땅콩집 이야기 7080’에 이은 제3권에 해당하며 강 교수로서는 네 번째 문학작품인 셈이다.

1권은 베이비부머 세대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2권은 유신정권의 몰락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10항쟁을 그리고 있다. 이 동안 주인공은 가정사적인 비극을 겪으며 국립대학 교수로 임용된다. 본서는 주인공이 대학교수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결심하는 장면으로부터 출발한다. 이에 호응하듯, 초야에 묻혀있던 이씨(주인공의 부친)가 정치일선에 복귀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한다. 88올림픽과 정주영 회장의 대선 출마, DJYS의 단일화 실패, 김영삼 대통령의 하나회 해체와 금융실명제 실시, 지존파 사건 등 숨 가쁘게 달려가는 현대사 속에서 주인공의 삶 또한 부침을 거듭한다. 한 개인의 삶이 환경적 조건을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작가는 개인과 정치사회적 환경의 다층적 구조를 밝혀보고자 했다.

한편 강교수는 1988년부터 광주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산업인력공단 비상임이사, 광주평화통일포럼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하였고 현재도 민주평화통일 중앙상임위원 등의 사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상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풍향학술상(2) 등을 수상했고, 각종 문학상 수상과 함께 소설가(한국문인협회 정회원)로 등단한 바 있다.

강 교수의 다른 책으로는 1996년 인문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2500년간의 고독과 자유’,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되고 베트남 언어로 번역 출판된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 대한출판문화협회 ‘2017년 청소년 우수도서로 선정된 칸트, 근세철학을 완성하다를 포함한 15권의 철학도서와 딸콩이를 포함한 3권의 장편소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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