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숙취도 풀어줄 것 같은 졸복탕 봄날이 주는 최고의 호사다

영광 법성포에 가면 300개가 넘는 굴비 가게와 굴비 정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있다.

하지만 법성에서도 특별한 메뉴가 있는 식당 이 있다. 뜨거운 국물이 목젖을 타고 넘어가면서 연신 감탄사가 나온다. 봄여름 보양식 별미로 깊은 국물맛과 해장 효과가 뛰어난 복국을 먹는 이들이 많다.

복어는 참복과 졸복, 까치복, 은복으로 나뉘는데 참복이 가장 고급재료로 꼽힌다. 국내에서 잡히는 상당수 까치복과 참복은 외국으로 수출된다.

대부분 복어는 작고 두툼한 주둥이에 몸통은 배불뚝이 모양이다. 크기도 엇비슷하지만 졸복은 10안팎으로 작고 앙증맞다.

영광에서 졸복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은 많지 않다. 그래서 졸복 맛을 즐기는 이들이 찾는 곳이 법성포 쫄복이네.

한때는 낚시꾼들로부터 천대받는 서러움도 겪었지만 지금은 없어 못 먹는다는 졸복. 졸복은 손가락만 한 복어이긴 하지만 맛이 뛰어나고 가격도 만만찮다.

작다고 얕보면 안된다. 이 작은 놈도 치명적인 독이 있다. 요즘은 참복의 작은 개체를 졸복으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식당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깔끔하고 단정한 음식 맛으로 소문나 있다.

쫄복이네의 대표메뉴는 식당 이름대로 영광에서 직접 잡어 가져오는 졸복 요리다.

사실 졸복은 작고 볼품없어 30년 전 만해도 먹지 않고 버릴 정도였단다.

바다낚시꾼들에게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떼로 몰려다니면서 미끼를 따먹거나 목줄까지 끊어 놓고 달아나기 일쑤기때문이다. 잘해야 10안팎인 졸복은 다른 복 종류보다 강한 독을 품고 있다.

복어의 독인 테트로도톡신은 피와 내장, 껍질, 눈에 주로 들어있는데 조금만 잘못 먹어도 입술과 혀가 즉시 마비된다.

졸복의 강한 독 때문일까. 한때 졸복을 누룩 나무와 넣고 고와 일주일간 장복하는 민간요법으로 위암을 치료했다는 사람도 있었다.

쫄복이네강성기 대표는 졸복으로 위암을 극복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맹신하면 안 된다""졸복 껍질이 전립선 비대증이나 피부노화 예방에는 좋다는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강선기 대표졸복은 독성이 많은 만큼 다른 복보다 손이 많이 간다며 크기가 작은데 내장, , , 피를 일일이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흐르는 물에 1시간 정도 씻어야 독이 빠진다고 말했다.

이미순 대표 사실 졸복은 삶으면 뼈가 연해지므로 뼈째 먹는 사람들도 있다하지만 혹시나 목에 잔가시가 걸려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뼈는 가능한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장사는 남기려고 하지 않고 소박하게 하다보니 손님들도 맛있게 드시고 다시 찾아와 주시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졸복과 향긋한 향취를 내는 미나리를 함께 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고소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난다.

쫄복이네 강성기 이미순 대표

061-356-5650

영광군 법성면 법성포로 23-23

(법성포 매립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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