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540톤, 길이 20m 육중

이물질 여부 등 검증 후 교체

한빛원전이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최초로 신규 증기발생기를 들여와 교체작업을 진행한다.

한빛원전은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4호기에 교체할 증기발생기 A·B 2대를 내부 물량장을 통해 하역한 뒤 발전소 내 법면도로를 통해 전용 임시 보관시설까지 무사히 이송을 완료했다.

한빛원전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두산중공업을 통해 신규 제작한 증기발생기는 출력 1,412.5MW, 높이 20.757m에 무게는 540톤에 달한다. 전열관(세관) 부식결함 및 쇠망치 등 이물질 논란으로 교체되는 기존 증기발생기와 비교해서는 출력과 높이, 설계 온도(302°~343°) 및 압력(1,270~2,500psia) 등은 모두 동일하다. 다만, 중량은 10톤이 가볍고 열전달 면적은 5.1% 가량 높으며, 전열관 수도 8,340개로 126개가 더 많다.

특히, 부식성이 높았던 기존 인코넬600(Alloy 600HTMA)이던 전열관 재질을 항복강도와 고온고압 내식성이 높은 인코넬690(Alloy 690TT) 재질로 변경했다. HTMA 방식은 1,024°C에서 7분간 열처리하지만 TT 방식은 700°C에서 15시간 열처리한다. 여기에 전열관 끼움 부위를 폭발확관 하던 기존 방식을 수압확관으로 바꾸고 이물질 유입방지 대책으로 주급수 유입구에 다공관/판을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민관합동조산단 참관 하에 진행된 하역작업은 지난 15일과 16일 경남 창원에서 5,600톤급 바지선에 선적해 완도 등 남해안 해상을 거쳐 23일만에 도착한 증기발생기를 육상운송용 트랜스포터에 실은 채 한빛원전 물량장으로 내렸다. 바퀴만 무려 128개에 달하는 트랜스포터는 리모컨으로 조정하며 2시간에 걸쳐 시속 1km 정도의 속도로 한빛 1~6호기 뒤편 법면도로 2km를 따라 지난해 10월 건설된 810면적의 전용 보관시설에 반입됐다. 무사히 하역과 반입을 마친 새 증기발생기는 산화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질소를 주입한 채 보관하다 연말경 기존 증기발생기와 교체된다. 한빛원전 내부에 현장 사무실을 두고 활동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은 신구 증기발생기의 이물질 문제를 비롯해 구조적 건전성과 세관 파단사고 시 사고 영향평가 등 기기 전반의 건전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한편, 오는 12월경 검증 및 교체 작업을 마무리 하는 기존 증기발생기 A·B 2대는 대형방사성폐기물로 분류돼 제염작업을 거쳐 방사능 차폐 기능을 갖춘 전용시설(1712월 준공 / 1,814)에 보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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