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기다려온 지방선거 ‘해보나 마나’한 게임 양상

스포츠 경기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을 때 재미있다. 특히 지방선거와 함께 4년 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본선 진출보다 힘든 것이 예선이라는 말도 있다. 대한민국은 9년 연속 32강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했다. 4년의 한번 씩 열리는 지구촌 축제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단번에 본선이라는 타이틀을 따낼 수가 없다. 착실하게 준비하는 국가만이 지구촌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27일 현재 중앙선관위에 영광지역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린 명단은 28명이다. 여기에는 4년을 착실하게 준비한 후보가 있는 반면 재미삼아로 나온 후보도 분명 있다. 여태 무관심해오던 유권자들도 이제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 어느 후보가 열심히 하는지,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를 꼼꼼히 살펴봐야한다.

선거나 경기를 하다보면 가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같은 이변이 벌어진다. 실례로 영광군수 선거에서 2006년과 2014년 무소속 후보가 영광의 대표적 텃밭인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하는 이변이 두 차례나 일어났다.

민선 군수시대가 열린 것은 1995627일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다. 당시 민주당 김봉열 후보가 무소속 4인의 후보를 누르고 민선 1기 군수로 당선됐다.

그 이후 1998년과 2002년 민주당 후보로 나서 내리 3선의 영광을 차지했다. 민선군수 중 유일한 3선 군수다.

20065.31 선거에서 무소속 강종만 후보가 민주당 정기호 후보를 5248로 승리를 거두고 민선 4기 군수에 당선됐다.

민선 5기에는 민주당 정기호 후보가 무소속 김기열 후보를 7327로 크게 이기며 민선 4기 민주당 후보로 보궐선거 당선에 이어 재선까지 성공했다.

정기호 후보는 20146.4 선거에서 김봉열 군수에 이어 유이의 3선 군수에 도전했으나 무소속 김준성 후보에게 4555로 패하며 3선에 실패했다.

2018년 다시 4년의 시간을 맞이했다. 아무리 정치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해도 6.13 지방선거는 해보나 마나한 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영광군수 선거가 2010년으로 회귀하는 조짐이다. 무게추가 완전히 기울어진 선거판에 정책경쟁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정책제로의 선거는 군민적 불행이다. 참신한 정책을 앞세운 후보들의 대오각성이 너무나도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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