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 투입 백수 노을광장에 높이 20m 예정

타지역과도 대조적 평범한 수상다리수준

영광군이 백수해안도로에 스카이워크를 조성할 계획이지만 흉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백수해안도로 열부순절비와 장바우 사이 해안 쪽에 총사업비 36억원(국비 21.6)을 투입해 2019년까지 전망대와 주차장 등을 갖춘 노을광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하루 평균 5,000여명이 찾고 있는 해안도로에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광장 및 쉼터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이다. 매년 개최하는 노을축제도 이곳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군은 수억원을 들여 노을광장에서 도로 높이를 이용해 바다 쪽으로 길이 45m, 높이 20m스카이워크를 조성하기 위해 공법심의까지 마치고 공사를 앞두고 있다. 스카이워크는 수십미터의 상공에 투명강화유리를 설치해 관광 또는 레포츠를 즐기는 시설이지만 최근에는 경관이 좋은 곳에서 스릴을 즐기며 걷는 일종의 전망대 형태로 자리 잡았다. 미국 그랜드캐년에 설치한 유리 걷기 구조물을 시작으로 나이아가라 폭포, 중국 장가계 등 유명 관광지에 경쟁적으로 설치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강원도 정선 병방치 스카이워크는 해발 583m의 절벽 끝에 강화유리 바닥을 깐 11mU자형 돌출 구조물을 설치해 한반도 모양의 밤섬 둘레를 동강 물줄기가 감싸고 흐르는 비경을 볼 수 있다. 인천 계양산(395m) 협곡에 자리한 스카이워크 아라마루는 물 위 45m 높이에 절반 정도 유리가 깔린 반원 형태로 조성됐다. 남한강과 소백산 풍광을 볼 수 있는 충북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높이가 120m에 달하며, 부산 오륙도 스카이워크도 수십미터 절벽을 이용했다. 물론 부산 청사포, 송도, 춘천 소양강, 창원 콰이강 스카이워크 등은 높이 20m 이내이지만 교량 특성을 이용하거나 수백미터 길이의 다리형태다.

영광군의 경우 백수해안도로의 핵심 관광시설이 될 수 있는 스카이워크를 지형이 낮은 곳에 계획하고 있다. 그나마 이 높이는 밀물 때면 15m 안팎에 불과해 다리 수준에 불과하단 우려다. 일각에선 제대로 된 스카이워크를 만들지 못할 거라면 차라리 신안군 증도에 있는 짱뚱어다리를 따라 망둥어다리를 만드는 게 낫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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