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생산 > 타지역 분양 > 양식 후 되사와

2ha 해상가두리 조성도 무산, 주도권 내줄 판

영광굴비 산업 침체를 해소하는 차원의 참조기 양식산업이 기반 부족으로 타지역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영광굴비 원료 수급 안정화 및 굴비산업 활성화를 위해 참조기 종자생산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영광굴비 원료인 참조기 자원 감소에 대응해 종자 생산을 지원함으로 가공원료의 안정된 공급을 통한 굴비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다.

실제 참조기 어획량은 지난 201335,000톤에서 201619,000톤으로 급락했고, 같은 기간 굴비 생산량도 21,000톤에서 15,000톤으로 준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남획-어획량 감소-원가상승-매출감소악순환이 영광군의 대표 특산품인 굴비산업의 위기로 이어진 셈이다. 이에 군은 안정적인 굴비원료 보급을 위해 대량 양식산업을 검토했고, 다행히 수산과학원이 인공부화 및 치어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활로를 열었다.

영광군은 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과 참조기·부세 양식기술개발·수탁 계약을 통해 참조기 수정란 및 종자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된 수정란은 증식용 양식 외에 수산자원 확대를 위해 방류하거나 관내 생산업체에 보급해 종자인 치어 생산으로 어가 소득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렇게 어렵사리 생산한 치어를 조기로 가공하는 성어로 키우기 위해서는 해상가두리 양식장과 숙련된 양식기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영광지역에는 참조기 해상가두리 양식장이 없다. 때문에 군은 해상가두리 양식장을 갖춘 인근 함평군이나 신안군 우럭 양식업체에 각각 10만미와 80만미 등 치어 90만미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들 양식장들은 참조기 종자를 무상으로 공급 받는 대신 양식한 참조기 전량을 영광군수협 위판장에 출하하는 조건이다.

가두리양식장 기반과 기술이 부족한 영광군이 고육책으로 무상분양 후 되사오는 방식을 택하면서 지역 내 일부 업체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특히, 군은 관내 해상가두리 양식어업 면허가 없는 특징을 고려해 전라남도를 통해 정부에 5ha 규모의 해상가두리 양식장 조성을 추진했다가 여의치 않자 2ha로 축소까지 했지만 신규 어장 불가 판단으로 무산됐다. 이 때문에 굴비산업 위기를 맞고 있는 영광군이 대안으로 추진한 참조기 양식산업 마저 타지역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는 현실에 개선이 시급하단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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