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기 3천여개 보강재 하부 샘플 10곳 중 6곳

3호기도 유사 가능성, 전면검사 필요성 제기

한빛원전 격납건물 콘크리트에 수천 곳의 빈구멍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빛원전민관합동조사단에 따르면 한빛 4호기 격납건물 내부철판 및 콘크리트 공극 관련 확대점검 과정에서 보강재 주변 샘플 10곳 중 6곳에서 가로 4~36cm(최소·최대), 세로 2~17cm, 깊이 2~8cm 크기의 빈공간이 추가로 발견됐다. 빈공간은 원자로 등 핵심시설이 들어있는 두께 1.2m의 콘크리트 건물 중 내부를 감싸고 있는 두께 6mm의 내부철판 뒤편 약 6.6% 정도 깊이다. 다행히 철판에는 구멍이 없고 외부 쪽으로는 나머지 콘크리트가 막고 있어 방사능 누출 상황은 아니다.

문제는 빈구멍이 발견된 곳이 격납건물 대구경 관통부 주변 하부 1단부터 3, 5, 7단까지 원형 몸통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논란됐던 4호기 빈구멍은 상부돔과 하부 몸통이 맞닿는 높이 15단에 빙둘러 400여곳이 집중됐었다. 또한, 기존 콘크리트 빈공간의 경우 내부철판이 부식된 뒷면에서만 주로 발견됐던 점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내부철판 부식은 뒷면 콘크리트 공극이라는 그동안 한빛원전의 공식이 깨졌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내부철판 부식이 없는 부위의 콘크리트는 안전한 것으로 인식해 왔지만 그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특히, 이번 빈구멍은 검사 과정에 기하급수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격납건물 내부철판 뒤쪽 매설판(Embedment Plate)을 지지하기 위해 가로로 설치한 ‘L’자 형태의 보강재 아래 철판 10곳을 잘라낸 결과 6곳이 콘크리트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다. 원전 건설당시 설치한 보강재는 3호기 3,200개 등 4호기에만 3,100여개(가로·세로 7.5cm, 길이 70~80cm)에 달한다. 샘플 검사 대비 결함 비율에 세로 보강재와 십자형태로 겹치는 부위의 콘크리트를 주로 채우질 못한 점을 감안하면 빈구멍은 상부돔까지 포함해 수천 곳에 달할 수도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콘크리트 구조물 특별 점검을 수행하고 있는 한빛원전에 충격적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 건설당시 'L'형태 구조상 콘크리트 타설이 미흡해 공극을 유발했다는 원전 측 분석은 사실상 부실시공까지 시인하고 있어 지난해부터 제기된 한빛 4호기 폐로 주장이 거세질 전망이다. 한편, 고리 3·4호기에선 과도한 그라인딩으로 두께불량 내부철판이 4,256곳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한빛원전도 유사 사례 점검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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