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쏟은 설도젓갈타운 이대로 좋은가? (1)

일회성 단속과 미봉책에 빈공간 늘며 존립 우려도

100억원이 넘게 투입된 설도젓갈타운이 수년째 갈등으로 불법과 편법이 난무하고 있지만 행정의 안일한 대책이 오히려 사태를 키우고 있다. 설도젓갈타운 전반의 문제를 짚어본다.

영광군은 지난 4월 국민신문고와 전남도 사회재난과, 군 위생부서로 설도 수산물판매센터에서 불법 음식점 영업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민원이 수차례 제기되자 현장점검과 단속을 통해 지난 183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했다. 군은 관련부서인 해양수산과, 스포츠산업과, 수산물판매센터 영업주들과 합동 회의를 통해 음식점 영업행위 중지, 위법조리 행위 등을 논의 지도하고 불법행위 단속 강화 공문 등을 발송해 왔다고 밝혔다. 적발업체는 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고발할 방침이다.

이곳 수산물판매동은 말 그대로 어항시설 내에서 수산물을 판매만 한 수 있다. 일체의 조리행위나 음식물 및 주류제공 행위는 불법이다. 하지만, 수년동안 수산물동에선 이러한 행위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 과거 설도항 입구 비위생적 시설에서 음식물을 판매하는 행위가 수차례 고발되면서 이들을 철거하고 불법행위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마련해준 곳이 수산물동이다. 당초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젓갈타운은 현재 위치에 수산물동과 한 건물로 계획됐었다.

하지만 수산물 판매동을 따로 떼어내 지금의 위치로 분리하면서 오늘과 같은 사태는 예견됐었다. 당시 이러한 우려가 나오자 수산물동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하면 젓갈동 음식점에서 조리해 제공하는 안으로 추진됐다. 부산 자갈치 시장이나 인접 향화도항과 같은 방식이었다. 하지만, 수산물동 공사가 먼저 추진되고 젓갈동이 나중에 완공되는 공백기에 수산물동은 불법의 온상이 됐다. 음식물, 주류제공은 물론 이공간도 부족해 항포구에 테이블과 파라솔까지 동원했다. 결국 이렇게 불법이 자리잡은 와중에 들어선 젓갈동은 활성화는커녕 입주한 젓갈업체들마저 빠져나가고 있다. 불법행위 시 철거 또는 계약해지 원칙은 간데없고 단속해야할 행정은 정치적 눈치를 보느라 미온적 대처도 모자라 대형천막에 야외 테이블까지 설치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했다.

주 사업인 젓갈동은 침체해가고 운영진과 수산동간 갈등은 극화됐다. 구조적 시설 문제로 상호 보완하며 상생도 모자랄 이곳은 갈등민원만 폭주하고 있다. 일각에선 CCTV 설치 안까지 나오고 있어 시설, 운영실태 전반에 걸친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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