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 들뜸 재시공에도 또 하자

군예산 수억원 들여 꼼수 포장 검토

<>영광군이 부실시공으로 발생한 하자를 결국 수억원의 예산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체 제재는커녕 타사업에 끼워 넣는 꼼수까지 동원하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부실공사로 너덜거리는 예술의전당 진입로 및 광장 바닥을 연말 중 착공이 예정된 문화원 신축공사에 끼워 넣어 포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 예산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소 2~3억원에서 공법에 따라 4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252억원이 투입된 예술의전당 부속 진입로 및 광장은 시공초기부터 공법 문제 등 하자가 예견됐던 곳이다. 이곳은 시공 초기부터 문제를 제기됐고 우려대로 진입로는 장판이 일어난 것처럼 들뜸 현상이 발생했다.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는데도 군은 당시 시공업체 부도 등으로 하자보수를 못한 채 수개월을 방치했었다. 오죽했으면 들뜬 포장재가 바람에 날리자 직원들이 매일 주워 담는 해괴한 일도 벌어졌었다. 당시 하자보증 기간은 경과하고 있었지만 하자 보증금이 재시공비 대비 턱없이 부족해 업체 회생을 기다리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나마 업체가 뒤늦게 회생하면서 2016년경 재시공에 나섰지만 이 역시 부실한 시공으로 재하자가 예견됐었다. 급기야 재시공 1년여만에 기존 하자와 똑같은 하자가 또 발생해 예술의전당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재시공 방법의 문제는 충분히 인지 됐는데도 군은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질 못했다.

기존 문제발생 기간까지 고려하면 부실시공으로 예술의전당 진입로는 수십개월 간 너덜거리는 흉물상태였지만 군은 기존업체에 대한 제재는커녕 하자보강 요구조차 제대로 못했다. 최근 본지의 문제제기에 군은 하자기간이 경과해 더 이상 재하자 보강을 요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부실한 공사와 시공 및 하자 관리로 인한 문제를 군민들의 혈세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군은 신축 예정인 문화원 공사에 진입로 재포장을 끼워 넣는 방안으로 예산낭비 지적을 피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한편, 군은 국제공공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그랑프리)을 수상한 영광예술의전당 건물에 조례 등 세부적 검토도 없이 오색 간판을 설치해 수준 이하의 문화예술 인식이란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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