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건 하자발생 부실의전당 오명 여전

수차례 보수했어도 누수 원인은 아직

한때 백여건의 하자발생으로 부실의전당이란 오명을 들었던 예술의전당이 개관 5년째인 지금까지 비가 샌다.

폭우를 동반한 장맛비가 지나간 3일 오후 찾은 예술의전당 출입구(방풍실) 상부 철판에는 누수의 흔적들이 여러 곳 나타났다.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굵은 기둥에서부터 흘러나온 것으로 보이는 빗물은 철판 곳곳을 부식시켜 볼썽사나운 흔적을 남겼다. 지난 20146월 총사업비 2523,000만원을 투입해 개관한 예술의전당은 초창기부터 빗물이 새는 등 수많은 하자가 발생해 부실의전당이란 오명을 얻었었다. 분야별로 건축 112, 토목(조경) 18, 전기 10, 통신 7, 음향 4, 소방 5, 감리 2건 등 정확히 확인된 하자만 158건에 달했다.

당시, 이 같은 하자가 발생하자 군의회는 외부 전문가까지 동원하는 유례없는 행정사무감사에 착수했고 전당은 개관 반년만에 하자보수 및 통로 확보 등을 위해 개점 휴업하기도 했다. 군의회는 채택한 결과보고서를 통해 주요 지적사항, 부실공사 및 하자 발생내역에 대해 관련 법령에 의거 강력한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하자처리 과정에서는 영광군이 군의회가 이송한 결과를 한달여간 방치하며 부서 간 책임회피성 태도를 보이는 등 질타를 받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문을 연 예술의전당은 최신영화 상영과 인기 공연 등으로 군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릴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빗물이 새는 하자보수를 거의 마무리했다는 영광군의 기대는 이번 폭우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더구나, 이번에도 비가 샌 부위는 군민들이 공연을 보기위해 들어서는 현관 바로 윗부분이다. 초기에도 비만 오면 이곳에서 물이새 물을 받아두는 양동이까지 동원돼 질타를 받기도 했다. 물론 영광군이 158건의 하자보수 대부분을 담당직원이 장기 근무하면서 착실하게 처리해온 점은 높이 평가된다. 다만, 동일부위의 누수 하자를 수차례 보수했는데도 5년째 비가 새는 원인조차 못 찾는 현 상황에 이미지 실추와 행정력만 낭비하고 있는 군이 과연 어떤 제재조치를 취했는지 의문이다. 부실시공에 따라 발생한 158건의 하자가 어떻게 해결되고 영광군은 어떠한 행정적 조치를 취해 왔는지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대부분의 하자는 처리됐으나 방물실(출입문) 부분의 누수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국제공공디자인 대상 작품인 전당 건물에 오색 간판을 설치해 수준 이하의 문화예술 인식이란 비판을 자초했다. 또한, 누더기처럼 들뜬 진입로를 재시공했지만 또다시 하자가 났는데도 하자기간 경과로 군비 수억원을 들인 꼼수 포장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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