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민 모두가 스포츠마케팅전문가”
59개팀 역대 최다 참가… 지역경제유발 36억원 추산
전국대학축구연맹전 개최를 축하합니다’. ‘영광군민의 함성으로 여러분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영광스포티움 주변 거리에는 전국대학축구대회를 환영하는 축하현수막들이 거리 곳곳에 붙어 있다. 영광군체육회가 2년에 한번 씩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야심작’이다.
영광의 축구사랑은 남다르다. 이유는 ‘경제적 측면’에 있다. 7월 2일부터 17일까지 16일 동안 영광스티움과 홍농 한마음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KBS N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은 총 59개 팀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한 팀이 평균 40명 정도이니 선수단만 2,300명이 넘는다. 여기에 학부모, 고등학교 및 프로팀 관계자, 기타 관중을 합치면 그 수는 만 단위로 늘어난다.
영광군 김대인 스포츠산업과장은 “이 대회 유치가 올해로 6번째인데 군 차원에서 정교하게 조사한 결과, 올해는 연인원으로 3만 6,000명이 영광을 다녀가고, 36억원 정도를 쓰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설명했다. 36억원은 결코 과한 액수가 아니다. 하계훈련을 겸한 각 대학팀은 최소 10일에서 길게는 한 달이 넘도록 영광에 머문다. 이 기간 동안 먹고, 자고, 씻고 등 모든 것을 영광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총액이 큰 것이다. 인구 6만의 영광군이 대회기간 들썩거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경제효과는 여름(7월) 비수기인 까닭에 그 의미가 더 크다. 영광숙박업계에 따르면 여름철 관광 비수기 때에는 객실의 50% 정도만 예약되는 게 보통인데 7월 대학축구연맹전이 열릴 때는 빈 객실이 사라진다. 지역상가 매출도 30%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김준성 영광군수도 지난 2일 대회 개막에 맞춰 참가 선수단에게 푸짐한 만찬을 제공하고는 “너무나 감사한다”며 “축구의 메카 영광에서 축구도 열심히 하고, 가능한 돈을 많이 쓰고 가 달라”고 주문했다.
스포츠마케팅은 ‘스포츠 자체의 마케팅’과 ‘스포츠를 이용한 마케팅’, 두 분야로 구별된다. 영광대학축구대회를 예로 들면, 전자는 대학축구연맹이고 후자는 영광군이다. 양쪽에 모두 득이 되는 ‘윈윈’ 마케팅이다.
영광군 정종택 스포츠산업과 마케팅팀장은 “대회유치는 돈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며 “ 해당 지자체가 진정으로 경기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이 점에서 우리 영광은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광군체육회를 비롯한 축구협회, 영광군민들은 스포츠마케팅전문가인 셈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7일까지 조별예선을 마치고, 9일부터 32강 결선 토너먼트에 돌입해 오는 17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