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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불망(初心不忘)
박혜숙/ 시인
2018년 07월 09일 (월) 10:30:59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다.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장난감과 노는 것에 빠져 있다.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비슷한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세수 좀 잘 하자에서부터 책상정리 하자, 동생과 다투지 말자라는 말들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빠지지 않는 대화가 됐다. 어려운 주문이 아닌데 라고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론 항상 지키기엔 어렵겠지 라고 생각한다. 그런 말을 하지 않을 때는 어른인거지 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누구나 처음부터 어른은 아니지 않는가! 그러던 5월의 어느 날, 아들이 스스로 고백을 하는 것이다.‘엄마, 나 오늘부터 올바르게 살기로 했어. 말을 잘 듣겠단 뜻이야라는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어이가 없다가 웃음이 나왔다. 필요할 때 불러 쓰라면서 맛사지 해주기, 심부름하기 등을 종이에 적어 쿠폰이라고 주기까지 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어린이날을 며칠 앞둔 아들의 호구지책(糊口之策)이었을 것이다. 평소에 모습은 부족하지만 좋은 선물을 주라는 뜻으로 말이다. 누구나 원하는 걸 얻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을 아이답게 솔직하게 행동으로 보인 것이다.

7회 지방선거가 있었다. 정치에 직접 참여하여 군수나 의원 등 본인이 원하는 직책을 바라는 많은 후보들이 도전 했다. 본격적인 선거기간에 접어들었을 때 후보자들은 인사 하나에도 성의가 가득했다. 낮은 자세와 겸손한 태도로 한명이라도 더 유권자들을 만나려고 분주했다. 선거 후보자는당선이라는 선물을 받고자 열심히 뛴다. 사뭇 어린이날은 맞는 아이가 좋은 선물을 받고 싶어 노력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 결과로 원하던 선물을 받게 된 후보들도 있고 그러지 못한 후보들도 있다. 그간의 수고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당선된 이들에게는 축하를 보낸다.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 약1700억 원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개표 등 선거 물품과 시설, 인력 예산이 5113억 원이며 정당에 지급한 국고보조금이 457억 원에 이중 선거보조금은 425억 원으로 정당의 인건비, 정책개발비, 선거관련 비용 등으로 사용 한다. 유권자 한명의 투표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25000원이다. 지난 6회 지방선거 투표율(56.8%)과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전체유권자중 투표하지 않는 43.2%의 유권자로 인해 버려지는 세금은 4622억 원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예산(3101612억 원)을 기준으로 제7회 지방선거에서 선출할 3994명의 당선인이 임기 4년 간 운영할 지방재정 규모는 약 1240조이다. 이를 전체 유권자로 나눴을 때 유권자 한명이 행사하는 투표의 파생 가치는 2981만원 수준에 이른다. 거기에다 선거 투표용지와 후보자의 선거 공보·벽보에 사용된 종이는 14728t에 달 한다. 종이 1t을 생산할 때 30년 된 나무17그루가 필요하다고보면 한 번의 선거로 30년 된 나무 25376그루가 베어지는 셈이다. 비용도 들고 환경에도 부담을 준다. 그러면서도 선거를 하는 것은 국민이 다 같이 잘사는 방법을 찾기 위한 길이다.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고 정치라는 일을 전문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를 대신해서 맡기는 것이다.

어린이날이 지나고 그토록 원하든 장난감을 얻게 된 아들은 올바르게 살겠다던 삶에 방식에서 이전 생활로 편안해 졌다. 세수 한 얼굴이 왜 그럴까? 밥숟가락은 언제 들 거니? 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일련의 일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위의 에피소드는 극히 사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를 대표해 선출되어진 당선인들의 마음이 쉽게 편안해져서는 안 된다. 받아든 선물을 들고 언제 그랬었나하는 태도나 또 다른 선물을 바라는 건 더욱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초심불망(初心不忘)처음에 먹었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일관성 있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얼굴이 그을리고 온 몸 부서지게 찾아다녔던 열정과 호랑이라도 잡을듯하던 기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유야무야되는 경우를 흔하게 보아왔다. 용두사미처럼 크게 시작했다가 보잘 것 없어지는 것이 아닌, 시작할 때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는 지도자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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