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13단 중 1단 검사에서만 50여곳

용접부 깎아낸 원인 고리 3·4호기 유사현상

한빛원전 2호기 격납건물 내부철판에서도 두께 불량철판 수십 곳이 발견됐다. 전체 높이 중 1단만 검사한 결과여서 수천곳이 발생한 타원전과 유사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빛원전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 2호기 격납건물 내부철판의 용접부 두께를 검사한 결과 최소 두께기준’(5.4)보다 얇은 부위가 50여 곳이 발견됐다. 격납건물 내부철판(라이너플레이트·CLP)은 방사능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못하게 기밀성을 유지하는 5중 방어막 중 4번째로 꼽힌다. 정상두께는 6mm를 유지해야 하고 부식 등으로 두께가 10%이상 줄어들어들면 기준치 이하 불량철판으로 간주한다.

한빛 2호기의 경우 전체 13단 높이의 격납건물 중 최하단인 1단을 점검한 결과에서 50여곳의 불량철판이 발견돼 1호기를 포함해 나머지 높이까지 모두 검사할 경우 수백에서 수천곳이 발견될 수도 있다. 실제, 지난 5월 한빛 1·2호기와 시공시기가 유사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전 3·4호기의 경우 격납건물 불량철판이 애초 정부가 발표한 359곳의 10배가 넘는 4,235곳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돼 충격을 준바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국내 원전 22기에 대한 건전성 조사 뒤 고리 3·4호기 두께기준 미달 부위를 각각 279(비부식 71)80(비부식 69)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지난 5월 고리 3·4호기 두께기준 미달 부위는 각각 2,077(비부식 1,853)2,158(비부식 2,149)으로 알려져 원전소재 지역들에 충격을 줬다. 불량철판 대다수는 시공 당시 원형 절삭 도구로 용접 부위를 매끄럽게 만드는 그라인딩 작업이 과도했던 것으로 지목됐다. 방사능 누출 방지 용도의 격납건물 철판이 건설 때부터 기준보다 얇게 부실 시공돼 30년 가까이 가동되면서 은폐의혹까지 제기됐었다.

당시 한빛원전 1·2호기는 각각 50곳과 135곳이 부식된 것으로 보고 됐었지만 이번 2호기의 용접선 부위를 조사 중 고리 3·4호기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이고 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