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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 아직도 귀에 익숙치 않은 이웃들이 있음을 알자
정형택/ 시인
2018년 08월 13일 (월) 10:49:35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지나간 7월은 마지막 날까지 장마는 물론 폭우와 열대야로 여간 견뎌내기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모두가 공감을 합니다. 하물며 8월은 어찌하겠습니까? 8월에 막 들어서자마자 강렬한 햇빛이 위세를 떨칩니다. 역시 여름의 맛은 8월인가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들의 행렬로 북적되어 교통은 혼잡이 될 것이고 TV에서는 때라도 만난 듯 맞장구를 쳐대면서 사람들을 그냥 놓아두지 않은 것인데 이 8월을 어떻게 넘겨야 할지 사람마다 이야기를 쏟아 놓습니다. 더위보다도 더 기승을 부리며 성가시게 할 아이들의 극성과 가족들의 들뜬 마음이 가장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니 넉넉한 호주머니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어쩌지 못하고 넘겨야 하는 심정 또한 이해해야 되겠습니다.

오가는 사람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8월에는 안부대신 피서는 어쨌느냐고 물어오는 것 또한 이제 인사말이 되어버릴 정도로 우리 생활이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유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는데 우리는 먹고 쓰고 노는 데에도 쉽게 선진국의 대열에서 맨 앞에 서버리지나 않았나 생각하니 잠시 뿌듯해진 마음이 철렁 내려앉기라도 하는 기분입니다.

사회적 분위기가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댓가를 받고, 받은 댓가는 나의 노력만큼이나 소중한 것이어서, 아끼고 아끼면서 훗날을 설계하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실제로 우리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흥청망청 쓴다고 해도 문제인데 그러지를 못하는 가운데 흥청망청만 일삼게 되는 생활풍조가 만연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과 우려가 다가섭니다. 10대 청소년들이 절도 끝에 붙잡혀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서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서슴없이 내뱉는 현실은 지금 우리의 생활이 어디까지 와있는가를 느끼게 합니다. 일하지 않고 쉽게 돈을 쥐는 방법을 먼저 익히려는 우리들의 일상은 십대뿐이 아니라 기성세대에도 만연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도 남는 일입니다. 정치 현실에서만 보아도 그러했고 사회의 어느 한 구석 그렇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겉잡을 수 없는 형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휴가를 얻어 가족과 함께 산과 들로 나가서 오순도순 즐기고 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피서나 휴가의 개념이 너무나 화려해져서 바캉스나 외유니 레저스포츠니, 듣기만 하여도 거창스런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화려해져 가는 우리들의 일상에 따라주지 못하는 경제적 현실에서 범죄는 무한히 꼬리를 물고 일어 대낮에도 강도, 폭행, 절도가 끊이지를 않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쩌다가 우리의 현실이 이리 됐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없는 처지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라도 침체해져 가는 경제를 살려야 할 판인데 어려운 경제를 뒤로 하고 화려한 휴가나 피서만을 내세우는 생활속에서 우리 후세들은 무엇을 배울것인가? 이제라도 마음 고쳐 건전한 생활이 우리 땅에서 회생할 수 있도록 모두가 앞장을 서야겠습니다.

이 여름 조용한 바닷가에 가서 바닷바람을 흠뻑 쐬이면서 아이들과 함께 모래성을 쌓으며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도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러다 다시 오순도순 나무그늘에 둘러앉아 가볍게 준비한 음식으로 정을 나누고 옛날 우리들의 처지도 이야기 해준다면 더욱더 보람된 일이 아닐까요?

우리의 선조들은 더울수록 독서에 심취하여 독서삼매경을 피서로 삼았다 했으니 이런 선조들의 얼이 우리들의 핏속에서 감돌고 있지 않겠는가 살아가면서 미처 틈이 없어 읽지 못했던 책들을 몇 권쯤 사서 온 식구가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한여름, 한순간을 만들어 보면 이거 또한 지상최대의 훌륭한 피서가 아닐지 한 번 권해봅니다.

지금 우리들의 현실을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돈 있다고 혼자만 편안하고 화려한 휴가를 즐기면 되겠습니까. 도와주지는 못해도 스스로 자제해서 갈등의 소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잘 산다고 하지만 아직은 상대적으로 생기는 우리들의 빈부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좀 더 남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살아갔으며 하는 마음입니다. 흙투성이가 되어 논밭에서 땀 뻘뻘 흘리며 일하는 농부들의 곁을 지난 때에는 숙연한 마음으로, 내 가난한 이웃들을 보면 자제하는 마음을 열어 서로서로 마음까지 더워지지 않도록 하여 올 여름에는 돈만이 아닌 정과 마음까지 함께 가는 피서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뭄이 해갈되더니 폭염으로 이어진 자연의 무서움이 연일 누그러들지 않고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가뭄 때는 그래도 살기가 나았지하는 속담이 이해가 가는 시기입니다. 폭염으로 예상되는 날씨, 예상만 해도 걱정이 무서워지는데 이게 이제는 현실이기에 더욱 재난으로 미루어 생각하면서 잘 대처해야겠습니다.

그래서 피서를 폭염을 예상하는 차원에서 실속있게, 그러면서 주위사람들 눈살 찌푸려지지 않게 해보자는 이야기입니다. 내 돈 내가 쓰는 것이지만 조금만 예스럽게 행동을 하면 내 돈 내가 쓰는 것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고 합니다.

올 여름은 예스런 생각과 행동으로 피서길에 내 돈 내가 쓰는 모습에서 더욱 빛나게 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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