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13 월 11:02
> 뉴스 > 여론마당 > 금요소고
     
이념의 갈등에서 남녀 갈등까지
곽일순/ 사진가 수필가
2018년 08월 13일 (월) 10:57:12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우리나라에서 갈등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는지 되돌아봤다. 어떠한 형태든지 갈등이 없었던 시기는 없었다. 특징은 권력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다. 고대사회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의 형태가 다르지 않다. 단지 시대적 배경만 다를 뿐이다.

조선 말기부터는 이러한 대립이 아주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특히 민비와 흥선대원군의 대립은 나라의 흥망을 걸고 격렬하게 치러졌다. 누가 옳고 그른지의 문제를 떠나서 불통을 바탕으로 한 대결 양상의 권력 다툼은 결국 망국의 밑거름이 되었다. 다시 애국과 친일의 세력은 극명하게 갈렸고 사익과 공익의 지향점은 정 반대를 향해 치달았다. 결국 사익을 추구하던 매국집단의 승리로 역사는 근현대로 접어 들었고 정부가 수립되면서 사상의 대립으로 방향만 바뀌어 대립은 더욱 격렬해졌다. 동족상잔의 전쟁은 사상의 갈등으로 인해 서로 아는 이웃끼리 공식 집계로 영광에서만 25천 여 명이 죽이고 죽었다. 참혹한 일이다. 도대체 사상은 무엇이고 갈등은 무엇인가. 모두 서로 살자고 하는 삶의 이념이 서로를 죽였으니 사회적 모순이다. 더욱이 5공화국을 거치면서 반공 혹은 승공이라는 반사상의 자유는 정적을 제거하는 최고의 무기가 되었다.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던 유능한 학자들과 국내에 들어와 공부하던 재일동포 유학생들은 정치적 목적으로 손쉽게 간첩이 되었고 그렇게 죽거나 혹은 병신이 되었고 수십 년을 감옥에서 청춘을 보내야 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요즘에서야 누명을 벗고 복권이 되기도 하지만 악몽 같았던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으며 죽은 사람이 살 수도 없다. 이른바 무차별 사상의 공격이다.

문제는 현재다. 세계의 공산국가들이 치국에 실패를 하고 자본주의의 장점을 도입해 겨우 국가를 추스르고 있는 현실에서 언제부터인가 대두된 빨갱이와 종북 논리가 미디어를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참 보수들을 말살하고 가짜 보수의 가면을 쓴 친일 매국의 후손들이 국정 농단을 넘어서 자신들과 동조하지 않으면 종북과 빨갱이로 매도하기 시작했다. 현직 대통령을 그것도 국민의 손으로 선출해 놓은 인물을 방송에서 거침없이 북에 복종하는 빨갱이라고 떠들어대도 상관이 없다. 신기한 것은 노무현과 김대중에 이어 문재인까지 종북 빨갱이들이 대통령을 한 나라가 왜 공산주의 혹은 사회주의 국가가 되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아무리 권력이 좋고 정치가 어지러운 나라지만 이건 아니다. 시위를 하면서 미국 국기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의 머릿속은 아직 미군정 시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신 신탁통치를 갈구한다. 아직 정신적으로는 독립을 하지 못한 것이다. 다시 말해 국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은 물론 엄청난 해악을 끼치고 있는 이념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친일 매국 후손들의 억지 사상 대립에 놀아나고 있다. 소위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악의적 대립이다.

여기에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조장한 동서 대립은 아직도 진행 중이고 88고속도로의 확장은 십 수 년 만에 억지 완성이 되었다. 정치인들은 동서가 손을 잡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백성들 거의가 원하는 남북통일은 물론 동서의 화합도 정치인들의 검은 사심은 뚫지 못한다. 이들에게 대립과 갈등은 수단이요 방법이다.

선거를 전제로 나타나는 세대 갈등은 그나마 점잖은 편이다. 언론과 정치권에서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지만 직접 당사자 간의 다툼까지는 가지 않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의견차이 정도다. 그런데 최근에 시작된 남녀 갈등은 상당히 심각하다. 여성이 촬영한 남성 누드모델 몰카 촬영 영상이 SNS에 올라오면서 시작된 사건은 결국 남녀갈등으로 번졌다. 몰카 범죄의 대부분을 남성이 저지르지만 처벌 수위가 상당히 낮으며 사건 처리도 적극 적이지는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남녀갈등의 실체는 다른 곳에 있다. 다분히 사회적 조장성이다. 이미 남성은 여성을 경시하던 시대를 잊었다. 지성을 상징하는 교사는 물론 공무원 시험 합격자도 여성이 60%를 넘어섰다. 여성시대가 도래했지만 오히려 여성들만 느끼지 못하는 이상한 모습이다. 혜화역에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여성 시위는 새로운 사회적 갈등이다. 대한민국은 온통 대립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체 없는 이념 갈등에서 동서 갈등, 세대 갈등, 이젠 남녀 갈등이다. 이러한 갈등을 자양분으로 하는 부류는 누구일까.

영광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영광신문(http://www.yg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영광신문 | 기사제보 | 제휴안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편집규약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물무로2길 37번지 | ☎061-353-0880-0881 | fax 061-353-08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종진
등록번호(전남 아00220) | 등록연월일: 1997-02-27(창간) | 발행인 편집인 대표이사: 박용구
Copyright 2009 영광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y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