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검사 결과 공극의심 부위 675곳 늘어

67곳 확인 중 깊이 20cm, 전수검사 불가피

민관조사 중인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에서 공극 의심부위 수백 곳이 추가로 발견됐다. 더구나 기존 공극보다 더 깊은 곳이 나와 전수 검사가 불가피할 상황이다.

한빛원전민관합동조사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한빛 4호기 격납건물 내부 콘크리트 빈공간을 조사하기 위해 이를 덮고 있는 내부철판 보강재부위 936곳을 두드려 검사한 결과 72.1%675곳에서 청음이 나왔다. 철판두께가 4.4mm까지 줄어드는 등 기준(6mm)에 못 미치는 9곳도 추가로 확인됐다.

청음은 타격 시 둔탁함보다 빈깡통 소리처럼 하며 나는 소리로 뒷면이 비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해당부위 철판을 잘라내 실제 뒷면 콘크리트가 비었는지를 확인한다. 4호기는 이미 지난 6월 샘플 10곳을 잘라내 뒷면을 확인한 결과 깊이 8cm 이내의 콘크리트 구멍 6곳이 발견됐었다. 당시 격납건물 내부 1단에서 15단까지 설치된 3,100개의 보강재 하단에 콘크리트를 제대로 채우지 않은 부실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돼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민관조사단 소속 분과위원회 및 실무팀은 격납건물 내부 1단에서 15단까지 보강재가 설치된 3,100곳의 전수조사를 요구했었다. 하지만, 정부와 한빛원전 등으로 구성된 민관조사단은 1~8단까지 절반정도만 조사한 뒤 더 깊은 구멍이 나오면 나머지 조사여부를 결정키로 물러섰다. 이후 한빛원전 측은 3,100개로 추정한 보강재 수가 실제는 1,700여개라고 축소했다. 이를 감안해 1~8단까지 설치된 보강재 1,109개를 조사키로 했지만 이마저도 173곳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해 936곳만 검사했다. 문제는 이중에서도 의심되는 부위가 675곳이나 발견됐는데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두께불량 9곳에 청음부위 23곳 등 32곳만 잘라보는 안을 제출했다. 이에 조사단 분과 팀장단은 지난 17일 오후 회의를 통해 의심개소의 50% 정도인 300여개 이상을 확인하자고 결론 냈다. 전문가들이 콘크리트 공극 확인 필요성이 있다고 본 기준 중 보강재 한 개당 청음이 80%인 곳만 적용해도 대상은 265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후 67곳을 확인키로 하고 20여개를 뜯던 중 깊이 20여센티 구멍 2개가 확인되면서 1~8단 의심부위 675곳을 비롯해 9~15단까지 최초 요구했다 묵살당한 전수 조사가 불가피해 졌다.

한편, 한빛원전 1호기가 지난 18일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면서 지난해부터 정지 중인 4호기를 비롯해 3호기, 2호기까지 모두 4개 호기가 정지 상태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