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ㄷ’자 보강재 부위 심각 3·4호기 전수조사 가닥

수백개 설치된 세로 보강재도 공극 현상, 누락 의문

<>한빛원전 4호기 격납건물 구멍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같은 방식인 3호기까지 전수조사가 추진된다. 다만, 또다른 의심부위까지 확인돼 검사 방식 등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한빛원전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 28일 한빛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 조사(1~8) 결과 최대 30cm 깊이의 구멍을 비롯해 20cm 이상 구멍 3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격납건물은 원자로 등이 있는 핵심 시설로 두께 120cm 콘크리트 내부를 6mm 철판이 덮고 있다.

앞서 한빛원전은 격납건물 1~8단까지 자형 보강재가 설치된 1,109곳 중 접근 가능한 936곳만 타격 검사한 결과 의심부위 675(72.1%)을 확인했다. 이후 조사단 요구에 따라 철판두께 감소 부위 9곳을 포함해 67곳의 철판을 잘라본 결과 30cm, 23cm, 21cm를 비롯해 8cm 이상 3곳 등 모두 14개의 콘크리트 구멍이 나왔다. 격납건물 보강재 하단 콘크리트 구멍이 논란이 된 이후 지난 6월까지 한빛원전이 철판을 잘라 확인 곳은 최대 깊이 8cm를 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대조적이다. 원전 측 검사나 조사 기술이 조사단이 선정한 전문가들보다 부족했거나 의도적 축소검사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특히, 당초 가로로 설치된 형 보강재 공극 주변에는 자형 또다른 보강재와 세로형 보강재까지 서로 겹쳐 있어 빈구멍이 더욱 큰 상태다. 구멍이 가장 깊은 이곳에는 어딘가에서 흘러나온 액체형 윤활유인 그리스가 대량으로 누설된 상태다. 이 그리스는 원전 격납건물 깊이 60cm에 매설된 굵은 쇠줄을 담고 있는 관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 그리스가 누출된 것은 격납건물 깊은 곳 어딘가에 균열이나 구멍이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수백개가 설치된 세로형 보강재 뒷면 구멍은 기존 검사에서 간과했던 새로운 곳으로 원전 측과 규제기관의 부실검사 책임을 면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민관조사단은 1~8단 조사에서 구멍 깊이가 8cm 이상일 경우 9~15단까지 전수 조사하기로 한 기존 회의 결과에 따라 세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빛원전 측도 4호기는 15단까지 설치된 자형 보강재 1,808곳과 자형 보강재(확인 중 현 133) 부위 중 나머지를 검사한다. 지난달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대기 중인 3호기 역시 1,479곳과 자 보강재 부위를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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