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청소년비영리단체인 청소년자람터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공모한 2018 메이커스페이스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지역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할 수 있는 새로운 터전이 될 메이커스페이스 성공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창의적 사고방식 만드는 문화를 형성하길

이오영 깨끗한 인연 청연전략기획부장

7월 중순 서울에 있는 메이커스페이스를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됐다. 필자에게는 메이커스페이스라는 단어가 씁쓸하기도 하면서 호기심 가득한 단어였다. 이유인즉슨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공모한 2018 메이커스페이스 구축 지원 사업에 서류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메이커스페이스는 4차 산업에 있어 꼭 필요하며 조금씩 알아가고 싶은 대상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참여하였다. 메이커스페이스는 3D모델 파일과 다양한 재료들로 원하는 사물을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작업 공간이다.

#메이커 교육이란?= 메이커의 정의는 무엇을 만드는 사람이다. 즉 메이커 교육은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것에 대해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기존의 학교와 학원의 개념과는 전혀 다르게 볼 수 있다. 학교와 학원은 지식위주의 교육을 한다면 메이커스페이스는 지식을 넘어 자신이 생각하고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공간이다. 예로 이번 견학을 통해 본 성수메이커스페이스는 성수IT종합센터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전문적인 생산 장비를 보유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메이커스페이스의 장비를 이용하여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생산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은 제공한다. ‘서울창업허브’, ‘디지털 대장간또한 다양한 기계들을 구입해서 일반인들이 어느 정도 교육을 이수하면 자유롭게 시간을 예약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메이커 교육이 필요한 이유= 가끔 학교에 나가 학생들과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있다. 학생들에게 과는 정했어?” 물어보면 10명중 8-9명은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라고 답을 한다. 그러면 부모님들은 답답해하신다. 하지만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공부하라는 소리만 듣고 자랐다. 그런 아이들에게 고2가 되고 고3이 되어 대학에 갈 나이가 되어서 갑자기 물어보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답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답일 수 있다. 이런 청소년들에게 메이커 활동을 통해서 끊임없이 질문하며 새로운 방향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창의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종종 메이커 교육은 단순히 3D 프린터, 아두이노 등 기계들로 정의된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메이커 교육은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만들어가는 문화를 형성해야한다.

#영광에 생길 메이커스페이스에 바라는 점= 일반적으로 메이커교육은 성장 단계에 따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1단계는 ‘zero to maker’로 모르는 상태에서 메이커로 성장하는 단계로 흥미유발 단계이며 2단계는 ‘maker to maker’로 메이커들이나 메이커스페이스끼리 메이커 활동을 위해 필요한 기술이나 기기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숙지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배우는 단계이다. 3단계는 ‘maker to market’으로 자신이 만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단계이다. , 창업까지 연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부터 3단계까지 원하는 것은 욕심일 것이며 세상의 모든 것이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메이커라는 단어조차도 아직은 생소한 단어이며 어느 누구와 메이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더라도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분야이다. 지금 현재 영광은 1단계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 메이커스페이스를 처음 시작하는 곳이라면 1단계라고 볼 수 있다. 단계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메이커 활동에 익숙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공 되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학교 선생님들의 연수를 통해서 학교 남는 교실에서 메이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어야 학생들도 관심을 가진다. 2016년부터 중학교 과정에서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동아리를 만들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지역창작소로서의 기능도 가능하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청소년들이 모여 자신이 원하는 모양, 원하는 생각대로 작품을 만들 때 메이커교육은 자연스레 일상생활에 녹여진다. 이러한 활동이 지속되고 유지될 때 청소년들이 살아 가는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올 수 있었으면 하는 필자의 바람이다.

#현지 답사를 통해서= 이번 현지 답사를 다녀온 성수 메이커스페이스’, ‘서울창업허브’, ‘디지털대장간등 메이커스페이스들은 서울이라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수요가 많은 곳이기에 비교적 잘 운영되고 있는 곳들이었다. 대부분의 메이커스페이스는 아직까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고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이 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운영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처음이 어려운 법이며 끊임없이 앞서 메이커활동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며 새롭고 영광에 맞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를 준 영광군청소년비영리단체인 청소년자람터에 감사함을 느끼며 부족한 글을 마무리 한다.

 

영광에서 전국과 세계를 꿈꾸는 도전처 되길

김성곤

메이커스페이스에서 근무하게 되면서 현재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업의 빌드 업 단계를 진행하면서 모든 것이 새로운 상황에서 서울의 메이커스페이스를 다녀오게 되었다. 그리고 스스로 공부한 점과 함께 생각하며 앞으로 메이커스페이스가 이런 모습이 아닐지 상상한 것을 기록해 봤다.

이 시설은 단순 메이커들의 공유 공간이 아니다. 서울의 메이커스페이스를 다니면서 많은 곳들이 이용자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설비를 운영하는 교육정도를 하는 것을 보았다. 물론 기존의 메이커들이 자신들이 활동 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니 그곳에서는 그 모델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메이커스페이스에 공구와 설비들을 갖춰놓고 필요한 사람이 이용하게 하는 것은 대도시에서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메이커 기반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단순히 공간을 마련했다고 해서 메이커들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메이커들 중에는 크리에이터라는 분류의 활동가들도 있다. 하지만 기능을 갖춘 사람들만 이용하는 곳이라면 메이커스페이스는 일부 사람들을 위한 곳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메이커 놀이를 통한 지역민의 기능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메이커는 생각한 것을 실현해 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 글로리메이커아카데미에서 준비하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컴퓨터가 게임기나 놀이 기구가 아닌 청소년들의 즐거운 소프트웨어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을 디자인하고, 설계해서 나무로, 플라스틱으로, 쇠로 자신의 생각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을 통해 메이커로 양성해 나가는 것이 우리 아카데미의 큰 특징이다.

다른 지역보다 대상 청소년이 많고 전체 학생과 청년 대비 많은 비율의 이용자와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함께 한 양성된 메이커들이 코치와 티처가 되어야 한다.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공유와 확산이 대세인 시대에 서로 함께 사는 법을 아는 지역의 문화가 만들어 질 것이다.

메이커는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 발전소이다. 즐거운 놀이를 통해 배운 기술을 통해 우리 지역 미해결 과제의 해소와 개선으로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될 수 있다.

우리 지역에서 경험된 메이커 기술과 문제 해결 능력은 농어촌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새로운 창업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다음도, 네이버도 본사는 꼭 서울일 필요가 없다. 구글의 본사가 워싱턴이 아닌 것처럼, 우리의 새로운 기회는 영광에서 전국과 세계를 꿈꾸는 도전처가 될 것이다.

이번 메이커스페이스를 준비하면서 학부모들과 지역의 아동, 청소년, 청년 단체의 기대를 느낄 수 있다. 그 기대는 관심과 참여로 변하여 메이커스페이스가 영광에 정착되는 것에 큰 연료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다함께 만들어낸 메이커스페이스가 우리의 자랑이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