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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인가 무관심인가
곽일순/ 사진가 수필가
2018년 09월 10일 (월) 11:02:46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영광군민의 날 실내 행사로 열리는 문화한마당이 막을 내렸다. 인기 가수도 오고 MBC 음악 프로그램 촬영도 마쳤다. 나름 의미 있는 문화행사였다. 과거 40년을 체육 중심 행사로 이끌어 왔던 군민의 날을 2년 전부터 실내 행사를 문화로 채우기 시작했으니 무척 반가운 일이다. 체육 행사에 비하면 아직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모든 문예인들이 간절히 원했고 어필했던 결과이고 보니 당연하다. 그 뒤에는 영광신문이 있었음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한다. 이렇게 영광의 문화는 뿌리를 내리고 작은 시작을 했다.

영광군민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토론회가 있었다. 주최 측의 큰 배려다. 주제가 영광군의 전시예술, 이대로 좋은가?”이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의 가장 취약한 전시예술을 공식적으로 말할 기회를 준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토론과 담론의 장을 가졌지만 문화예술, 그 중에서도 전시를 위한 공간을 주제로 다루었던 적은 없었다. 패널 초대도 직접 현실과 부딪치고 있는 영광의 문화인들로 한정했다. 전문 교수들을 외부에서 모셔봤자 어차피 이론적인 뜬구름 잡기로 막을 내리기 때문이다. 우리 이야기를 우리가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역시 공무원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토론 며칠 전 패널 사전 미팅을 가지면서 해당 공무원의 참석을 청했지만 연락도 없이 불참함으로써 1차 무관심을 선물했다. 군민의 숙원사업을 이야기하는 토론장에 해당 공무원이 참석해서 의견을 말하고 질문에 답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토론 당일까지 불참은 물론 연락도 받을 수 없었다. 철저한 무관심이다. 원인은 간단하게 분석이 나온다. 첫째 담당 책임 공무원의 비전문성이다. 영광군의 전체 문화예술과 교육 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책임자의 전공이 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다. 알지 못하니 할 것이 없고 업무의 창의성은 언감생심이다. 군민 대부분은 원인을 정립되지 않고 일관성 없는 인사를 꼬집는다. 짧으면 1, 길면 2년씩 머무르는 보직은 공무원의 전문성을 뿌리부터 없애버린다. 그래서 공무원의 대다수는 비전문가다. 민원을 대하는 태도는 책임을 면하기 위해 안 되는 것을 먼저 찾는다. 선진국의 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살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문적이지 못한 업무를 보면서 1~2년이면 다시 자리를 옮겨야 하니 민원인이 오히려 관계법을 제시하고 가르쳐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둘째는 고위급의 무사안일이다. 이미 승진은 했고 몇 년 후면 정년이니 열심히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적당히 지내다 때가 되면 정년을 맞으면 된다. 그래서 책임감이 없는 게 당연하다. 사무관급 이상은 질책이 필요 없는 대상이다. 그래도 군에서 조그만 사업이라도 받아서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겐 갑질이 가능하다. 물론 개인적인 분석이요 생각이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서 새삼 공무원의 무능과 무관심을 보았다. 그래서 자기들 좋아서 하는데 왜 행정 지원을 바라느냐는 말과 영광 사람들은 전시 같은 것 보다는 영화 몇 편 틀어 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말이 고위 공무원들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중요함을 알지 못하니 무능이요 무능하니 무관심으로 일관될 수밖에 없다. 일부 선진지역처럼 공무원의 책임제를 도입해야 맞다. 이른바 갈참이 되어 업무를 도외시하고 군정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들을 발본하여 직위 해제를 시켜야 함이 마땅하다. 책임 있는 중요한 일의 수행을 위한 승진이 무책임의 표본이 된다면 직무를 해제하는 것이 맞다.

어쩌면 이제 막 시작한 군민의 날 문화행사와 문화예술인들의 한 목소리는 영광군의 정신문화를 한 단계 승화할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작년에 결성된 사단법인 영광예술위원회는 현재 13개 분야의 227명이 함께하고 있다. 물론 각 분야에서 열심히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이다. 올해도 10월이면 합동전을 갖는다. 이들을 비롯한 영광군의 예술인들 주장은 하나다. 그림 한 장 걸 곳 없는 우리 고장에 문학관과 전시관을 건립해 달라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행정이 아니다. 불만을 입으로만 토로하는 지역 예술인들도 큰 책임을 져야한다. 모래알처럼 나뉘어져 각각이 행정만 탓하는 예술인들이 아직 태반이다. 전시예술의 심각성을 토로하는 이번 토론장에도 이들은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뜻을 같이하고 목소리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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