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신문은 정보화시대에 발맞춰 지역발전에 앞장서는 영광군사회단체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 동안 각 사회단체에 대해 궁금했던 점이나 신문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을 취재를 통해 단체의 역사, 문화 등을 재미있게 소개하는 <현장 속으로>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물무산 행복숲 개장 6개월, 이용객 5만명 돌파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걷는 길로 입소문 타고 ‘전국사랑’

개장 6개월을 맞이한 물무산 행복숲이 전국에 입소문을 타면서 이례적으로 관광버스를 대절한 등산객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다.
영광군민들이 운동 삼아 편히 오르내리는 물무산(256m)이 지난 3월 ‘행복숲’으로 새단장을 마쳤다.
‘행복숲’은 영광을 찾는 여행자들에게도 쉬엄쉬엄 평평한 흙길을 걸으며 몸도 마음도 힐링할 수 있는 둘레길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모난 길 없고, 힘든 길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걷는 길로 입소문을 탄 물무산 행복숲 둘레길은 영광생활체육공원에서 물무산 산 중턱(둘레)을 걷는 길이다. 숲속둘레길은 10km로, 평균 3~4시간 정도가 걸린다.
원점회귀형 길이지만, 곳곳 포인트에서 오르내릴 수 있어 갈 곳을 정해 구간별로 선택해 걸을 수도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유아숲 체험원과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 없이 조용히 명살할 수 있는 명상원, 좀 더 대지의 기운을 가까이 맞을 수 있는 질퍽질퍽 황톳길 등 다채로운 구간이 펼쳐진다.
물무산 행복숲 둘레길의 가장 큰 특징은 경사가 없다는 점이다. 산을 오르는 등산보다 힘들지 않아 3~4시간을 걸어도 부담이 없다.
체육관에서 산 중턱까지 오르는 입구 길도 평지처럼 걸을 수 있도록 지그재그 모양의 나무 데크를 놓았다.

 
질퍽질퍽 ‘황톳길’ 걷는 즐거움

맨발로 걷는 즐거움은 발바닥으로 바로 흙의 기운을 느낄 수 있어 신발을 신고 걸을 때엔 느낄 수 없는 무언가를 선사한다.
물무산 행복숲 둘레길의 딱 절반에 있는 ‘질퍽질퍽 황톳길’은 2km의 길. 영광생활체육공원에서 5km여 정도를 걸어 내려갈 수도 있고, 흥곡저수지 앞에 난 입구를 통해 2km를 걸을 수도 있다.
일단 신발과 양말을 벗고, 벗은 양말은 신발 속에 넣자. 바지를 돌돌 말아올리고, 황톳길을 걸으면 처음엔 미끌미끌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 이내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촉감에 상쾌해진다.
황토에 있는 미생물이 몸에 좋은 영향을 준다. 질퍽질퍽한 황토에 발마사지를 하며 걷는 것은 혈액순환과 소화기능 개선, 두통 해소, 피로회복 등 효능이 있다.
황톳길 옆으로는 분무기처럼 물을 뿌려주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황토가 메마르는 일 없이 촉촉한 흙길을 걸을 수 있다.
발이 더러워질까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 길의 시작점과 중간 지점, 끝지점에 모두 발을 씻을 수 있는 개수대가 있어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마음껏 걸을 수 있다.

편백나무 숲과 소나무 숲에서 ‘명상’을
좀 더 깊은 호흡으로 즐길 수 있는 숲으로 길을 잇는다. 물무산 행복숲 둘레길에는 세 개의 명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편백명상원, 소나무숲 예술원과 가족명상원이 그것.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가득한 숲에서 깊은 호흡을 하다 보면 심신이 정화되고, 몸과 마음에도 어느덧 휴식이 찾아온다.
20년 전 식재한 편백 3500여 그루가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루는 편백명상원은 크고 작은 다양한 크기의 평상을 띄엄띄엄 놓아 산림욕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노송 숲이라는 이름에 맞게 세월을 거름 삼아 자라나 2ha(헥타르)의 크기를 갖췄다. 8, 9월에는 맥문동이 대규모 군락을 이뤄 8~9월이면 보라빛 꽃물결을 이룬다.
물무산에서 가장 조용한 곳에서 쉬길 원한다면, 가족명상원을 추천한다. 입구를 기준으로 유아숲 체험원 반대편에 있는 이곳은 100평 정도의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그물망 두 개가 설치되어 있어 그물 위에 올라 누울 수 있다. 예민해진 신경을 달래주는 조용한 숲 속, 흔들흔들한 그물망 위에서 즐기는 휴식은 편안함 속에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자연이 곧 놀이터’ 유아숲 체험원
짚라인, 나무미로와 각종 나무로 만든 다양한 놀이시설이 조성되어 있는 유아숲 체험원은 어린이들에게 ‘자연이 곧 놀이터’를 알려주는 곳으로,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체험원 내에는 숲해설사가 배치되어 있어 현장에서 신청하면, 무료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물무산 행복숲은 아이들에게 그 자체로 관찰 그림책이고, 거대한 놀이터이다. 특히 시시각각 자연은 변하기 때문에 곤충이며 나뭇잎·열매를 보는 즐거움이 있다.
숲 해설은 정해진 프로그램보다 아이들이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감성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함께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관찰해보며 스스로 체험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에 두고 있다.
공부인 듯 놀이인 듯, 숲을 관찰한 후엔 물놀이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유아숲 체험원에는 50cm의 얕은 풀장이 있어 발을 담그고 놀 수 있어 인기다.
내리쬐는 햇빛과 싸워야 하는 해수욕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나무 그늘이 따가운 해를 막아주고, 아이들은 그저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면 그만이다.
유아숲 체험원이 아이들에게만 즐거운 공간은 아니다. ‘체험숲’이라는 이름처럼 산을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공간들이 곳곳에 마련 되어 있다.
띄엄띄엄 적당한 간격을 유지한 쉴 자리는 온전히 혼자서 숲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가만히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있다 보면 어느새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 그 옆으로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찌들었던 일상을 가만히 보듬어준다.
며칠남지 않은 추석 연휴, 행복한 숲으로 단장한 물무산을 걸으며 추억도 이야기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미니인터뷰> 영광군 박정현 산림경영담당
“전국 최고의 명품숲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물무산 행복숲을 만들기 위해 전남도에서 영광군으로 재전입을 선택한 박정현 담당은 물무산에 대한 열정은 ‘엄지척’이다.
박정현 산림경영담당은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숲 속 둘레길을 만들어 삶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행복숲을 기획했다”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오히려 보호하면서 힐링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박 담당은 “행복숲은 면적 221ha와 40억원(국비 12억, 군비 28억원)의 사업비로 지난 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간 공사기간을 거쳤다”면서 “산중턱에 숲속 둘레길을 개설해 산정상이나 산 아래보다 피톤치드가 풍부해 상쾌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행복숲은 산 중턱인 해발 128m에 조성됐다”면서 “피톤치드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산 중턱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 행복숲은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둘레길로 조성됐다. 경사가 30도 이상일 경우 데크를 설치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무산의 둘레길 코스는 3개로 나뉘어 있다”며 “이용자의 체력과 소요시간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둘레길 코스의 특징은 순환형으로 처음 출발한 자리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다. 1코스는 가장 긴 10㎞로 2시간10분이 걸린다. 2코스는 7.4㎞로 소요시간은 1시간40분이다. 3코스는 가장 짧은 6.7㎞로 1시간30분이면 출발점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코스가 서로 인접해 곳곳 포인트에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행복숲에는 숲속 둘레길 10㎞와 질퍽질퍽한 숲속맨발 황톳길 2㎞, 유아숲체험원, 물놀이장, 편백명상원, 소나무숲예술원, 가족명상원, 하늘공원이 있다”면서 “행복숲의 특징은 걷는 데 장애가 전혀 없는 평지형 숲길이다. 산을 오르지 않고 둘레길을 걷는 코스라 체력이 약해도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행복숲에서는 노르딕 워킹을 할 수 있다”며 “노르딕 워킹은 양손으로 스틱을 잡고 바르게 걷는 것으로 핀란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이 스키를 탈 수 없는 여름에 고안한 훈련법이다. 이런 노르딕 건강걷기 프로그램을 물무산으로 옮겨왔다. 참여회원을 모집해 이달부터 11월까지 매주 3회씩 노르딕 워킹을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담당은 “추가로 편의시설과 숲속 둘레길에 테마가 있는 수목식재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물무산 행복숲이 군민 건강은 물론 전국 최고의 명품숲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