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센터소장

내마음을 알아 주세요... ‘리스트컷 증후군’
 
이월이라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이 강아지는 원래 주인에게서 학대를 받아오다가 동물구조협회의 도움으로 구조를 받고 새로운 주인을 만나 살고 있습니다.
이월이는 어릴때부터 학대를 꾸준히 받아오면서 주인에게 강제적인 복종을 강요받고, 물건을 이용한 폭행을 당해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주인의 집에서도 이월이는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거나 새로운 물건을 볼 때 그리고 갑작스런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배쪽을 사람에게 드러내며 자신의 몸을 물어 뜯습니다.
하지만 물어 뜯는 것이 큰 상처를 내는 정도는 아닙니다.
단지 이빨 자국이 남아서 피가 맺힐 정도이고, 자신을 물때는 과격한 소리를 냅니다.
그래서 동물치료사들은 이월이를 치료하기 위해 낯선 물건에 먹이를 올려두고 물건 적응 훈련을 실시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에게 배를 드러내고 자신을 학대하던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 주인과 등을 맞대고 안정을 경험하게 하는 훈련을 실시 했답니다.
이월이는 자신의 몸을 격렬하게 물었지만 결코 죽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삶에 대한 애착이 더 강했기 때문에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다행히 새로운 주인은 이 상황을 보고 이월이의 마음을 이해했으며, 적절한 치료를 했습니다.
트라우마를 경험한 개도 주인의 치료를 신뢰하고 임했을 때 큰 효과가 있었던 것을 보며 리스트컷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리스트컷 증후군이란 무엇일까요?
원래 증후군이란 여러개의 증상을 하나로 연결되지만 그 원인이 불분명할 때 병의 이름에 준하여 부르는 이름이지만 리스트컷은 의학적 기준으로 아직 증후군이라고 명명되지는 않은 사회적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의미는 WRIST (손목)와 CUT(베인상처)의 합성어입니다.
자해의 원인은 가장 많은 부분이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라고 말한답니다.
자살과는 다르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 안에 자살이 목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실수로 자해가 자살도 연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리스트컷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착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는 성격이지요.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불안정한 상태가 되면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마음의 고통을 덜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 행동이 처음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어 나중에는 상처를 암묵적으로 드러낸다든지, SNS에 올려 공개하므로서 자신의 힘든 마음을 누군가에게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위로와 공감을 받고 싶은 것이죠.
따라서 정말 정신적 장애 수준의 리스트컷 증후군 환자들은 자신의 상처를 숨기지만, 공개 하는 사람은 리스트컷 증후군이라기 보다는 표현의 미숙함에서 나타나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글머리에 소개했던 이월이의 예를 들어보면 자해 행위에서는 리스트컷 증후군과 연결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표현방법이지요.
누구나 스트레스는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자해를 하지는 않습니다. 해결하는 방법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그 스트레스에 압도되어서 다른 것을 보지 못하는 불안정한 상황이 되면 리스트컷 증후군 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병리적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많은 병리적 현상중의 일부라는 이야기이지요.
대부분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르칠수는 없습니다. 또 무작정 따라 하라고 할 수도 없지요.
자신의 스트레스를 직면할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반절 담긴 물컵의 물을 보고 어떤 사람은 “다 먹고 반밖에 없네.” 라고 표현 하고 어떤 사람은 “반절이나 남았네.”라고 말합니다.
같은 대상을 보고 말입니다.
스트레스를 보고 느끼는 고통의 수준은 자신이 몰입하고 부정적 자아를 투여했을 때, 아주 큰 괴물로 변해버립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자아상을 가진 사람은 대상을 볼때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받아들이지요.
그래서 승화라는 방어기재가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자신의 이해와 노력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성숙한 방어기제이지요.
예를 들어서 자동차 사고가 났지만 더 큰사고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예라고 할수 있습니다.
리스트 컷!
물론 마음이 힘들어 괴로워서 한 행동이라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 힘든 일은 당신이 마음 먹는대로 괴물로도 보약으로도 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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