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490만원, 서유럽 4개국으로 9박10일

별도라던 연수코스도 일부는 상품에 포함돼

영광군의회가 해외연수를 패키지여행 상품으로 떠나 구설에 올랐다. 더구나 여행사는 현직 군의원 배우자가 운영하던 곳이라서 의혹을 사고 있다.

영광군의회 장기소 부의장 및 최은영·임영민·김병원 의원 4명과 수행 공무원 등 10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런던,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 4개국으로 910일 일정의 문화관광분야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1인당 경비는 490만원으로 총 예산은 4,900만원 규모이다. 하지만, 명분만 해외연수일 뿐 일정 대부분이 관광코스로 이루어져 연수를 빙자한 관광여행이 아니냐는 지적이 출발 직전부터 제기됐다. 실제, 이번 해외연수 일정은 일반인들을 상대로 모집·판매해 단체로 떠나는 24명 규모의 패키지여행 상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회 측은 패키지여행 상품인 것은 맞지만 항공권과 숙박 등만 같을 뿐 연수팀끼리만 별도로 움직이는 일정이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일정표에 따르면 첫날 11시간 반이 넘는 비행 후 2일차에는 영국 런던에 들러 대영박물관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국회의사당을 방문하고 프랑스 파리로 향해 3일차 지방의원 연수기관 시데프 방문 후 루브르 박물관을 구경한다. 4일차에는 베르사이유 궁전 견학후 고속열차(TGV)를 타고 스위스 인터라켄으로 이동한다. 5일차 인터라켄관광청 방문 후 산악마을 벵엔마을과 산악열차를 타고 유럽의 지붕이라는 융프라우를 견학한다. 4시간에 걸쳐 이탈리아 밀라노로 이동한 연수팀은 밀라노 예술단지 구경 후 다시 4시간을 이동해 6일차엔 모세 프로젝트 정보센터와 수상도시 베니스를 방문한다. 7일차 르네상스의 발상지 피렌체 시내와 자원봉사단체를 방문한 뒤 로마로 이동해 8일차 항구도시 나폴리 산타루치아와 화산폭발의 도시 폼베이 유적지, 휴양도시 소렌토를 구경한다. 9일차에는 유기농 농원과 세계 3대 바티칸박물관, 성베드로 성당, 콜로세움 구경 후 공항으로 이동해 다음날 귀국했다. 거의 대부분이 관광일정이며, 국회의사당, 벵엔마을 등 의회 측이 별도의 추가했다는 공식일정 역시 일부는 관광코스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여행은 영광 군의원의 배우자가 운영하던 A여행사를 통해 계약됐다. 이 여행사는 지난 8월초 영광군에 대표자를 B자동차 영업사원 명의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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