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숙/ 시인

올림픽 밤하늘에 보여준 드론은 ‘2018 평창동계 올림픽기간 내내 큰 화제였다. 개막식에서 1,218개의 드론으로 올림픽 오륜기, 올림픽 마스코트 모양이 그려졌다. ‘드론쇼를 본 세계는 열광했다. 상공으로 향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만들어서 날던 시대에서 IT기술을 활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드론이라는 기계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물건도 배달한다. 올림픽행사에 쓰인 드론은 슈팅스타 드론이라는 이름이다.

‘4차 산업이라는 낯설던 개념이 우리 앞에 다가왔던 개막식이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 처음 언급되면서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새로운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다. 컴퓨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화 혁명(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상이다. 인공지능기술 및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가 지능화되면서 경제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를 일찍 읽은 지자체가 바로 영광군이다. 전남도와 영광군은 기존 자동차산업의 틈새시장으로 e-모빌리티산업을 2012년부터 육성하여 영광대마산단에 연구센터와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를 유치했다.

‘e-모빌리티란 초소형전기차, 전기이륜차, 세그웨이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전동 휠, 소형 자동차, 전기 오토바이,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 1~2인용 이동수단을 말한다. 4차 산업 혁명중심에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사회고령화, 미세먼지 등 환경 변화로 급성장 가능한 미래신산업이다.

이러한 이유로 영광에서 야심차게 추진 중인 '2018 국제스마트 e-모빌리티 엑스포' 개막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1011~14일 나흘간 대마 산업단지에서 열린다. 영광엑스포는 일반 참관인을 위한 축제의 장과 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장으로 만들어 진다. e-모빌리티 체험 공간, e-모빌리티자율주행 경진대회, 드론 경주대회, 로봇케이팝 공연, e-모빌리티 디자인 경진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있다. 또한 기간 동안 한국공연관광협회와 상호 협력해 난타, 점프, 파이어맨 등 약 12개 작품들을 문화 페스티벌로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한다고 한다. 참가기업 마케팅 지원을 위한 PR, 해외 15개국 바이어초정 수출상담회, 투자 상담회도 엑스포 기간 동안 진행한다. 국내외 석학들이 참석해 e-모빌리티와 신기술을 소개하는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공지능(AI)연구기업 부사장이면서 캐나다 McGill(맥길)대학교수인 Denis Therien씨가 개막식에 참여한다. 관련 중소·중견기업도 대거 참여한다.

공모로 선정된 '즐겨라! e-모빌리티, 누려라 eco-life'란 주제아래 관람객들의 대규모 시승행사를 한다. 제품을 직접 즐기고, 체험하고, 구입할 수 있는 종합 마케팅 장으로 운영된다. 이탈리아, 독일 등 국내외 16개국 120개사가 참여하여 미래자동차산업에 대해 활발한 정보교류 및 홍보 마케팅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신 e-모빌리티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블랙데이' 이벤트를 비롯 대학생 자율 주행차 경진대회, 학생 드론 경주대회 및 체험행사, 지역 과학영재들의 과학축전, 로봇 케이팝 공연 등 청소년들이 참여하기에 좋은 프로그램들이 특히 많다.

영광은 이제 국제 스마트 e-모빌리티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일이 남아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지방소도시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보다 더 확실한 대안은 없다. 영광굴비와 모싯잎 떡도 좋다. 거기에다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e-모빌리티산업특구로 지정받는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엑스포를 통해 국내 e-모빌리티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영광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셔틀버스가 운영되며 입장료도 무료다. 다양하고 수준 높게 마련된 행사에 지역민 모두가 참여하길 바래본다. 새롭게 변화하는 문명의 흐름 앞에 가족들과 함께 손잡고 참여해보는 것, 그것이 영광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지름길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