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여의고 병든 아버지와 사는 장애 학생

열악한 환경 위기상황에 시설보호, 도움 절실

긴급 도움이 필요한 희망이 사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굴돼 지역사회 도움이 절실하다.

영광의 한 지역에 사는 고등학생 희망이(가명)는 지난 5월 어머니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면서 급격한 어려움에 처했다. 지체 장애 6, 장애인인 희망이를 돌봐야 하는 가장인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며 생활해 왔지만 간경병증과 식도정맥류파열 등 질병으로 사실상 가정을 돌보기 힘든 상황이다.

소득이 낮아 차상위 계층에 포함돼 의료비 같은 본인부담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열악한 주거환경은 심각한 수준이다. 어려운 가정환경에 가정 폭력까지 더해지면서 위기상황으로 판단한 군은 희망이를 가정위탁형 시설에 보호 중이다. 아버지는 학대예방교육 후 희망이가 원하면 가정으로 복귀토록 할 예정이지만 돌아가도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안 돼는 게 문제다.

오래된 노후 주택은 신축 또는 대대적인 보수가 아니면 붕괴 위험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추군 겨울이 다가오지만 난방으로 감당하기 힘든 집안 구조도 문제다. 거실 겸 주방으로 사용하는 공간은 온갖 물건들로 쌓여있어 제대로 된 식사를 챙겨 먹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안방 역시 오래된 나무 창살문에 문풍지까지 떨어져 나가 사람 사는 집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다. 화장실은 변기 하나 놓였을 뿐 70~80년대식 시멘트 바닥 구조로 샤워조차 제대로 하기 힘든 구조다. 희망이가 생활하던 방 역시 문틀부터 단열기능은 고사하고 장롱 문은 떨어져 나가는 등 고시원 방보다고 못한 수준이다. 이들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으로는 자력으로 인한 보수나 신축은 불가능할 상황이다. 그나마 열악한 상황에서도 희망이는 사회복지사를 꿈꾸고 있지만 대학 입학금, 학비, 생활비 등과 학교생활 부적응에 따른 상담치료 및 학습지원, 지체 장애 관련 수술비는 요원하기만 하다.

이에 영광군은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주거마련과 꿈을 이룰 수 있는 심리상담 및 학습지도, 의료지원 등을 위해 희망이를 사례관리 대상으로 선정, 관리에 나섰다.

군은 통합솔루션 회의를 통해 희망이 사례를 후원 기관에 전달한 후 한국자선냄비본부 해피빈 모금, MBN 소나무 방송 후 후원모금 또는 KBS동행 방송 등으로 돕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금 규모에 따라 주택 신축이나 개보수를 결정할 방침이어 지역사회 차원의 도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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