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사례관리 통해 주택신축 결정 후 모금 추진

촛불회 100만원 기부 등 사회적 후원·문의 잇따라

<>어머니를 여의고 병든 아버지와 남겨진 장애 학생 희망이 소식이 알려지자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영광의 한 지역에 사는 고등학생 희망이(가명)는 지난 5월 어머니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면서 급격한 어려움에 처했다. 지체 장애 6급인 희망이를 돌봐야 하는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며 생활해 왔지만 간경병증과 식도정맥류파열 등 질병으로 사실상 가정을 돌보기 힘든 상황이다. 주거 환경도 거의 폐가 수준에 있어 희망인 아동보호 시설에 아버지는 지인에게 의탁하고 있다.

이에 영광군 희망복지지원단은 지난 17일 사회복지 및 아동 전문기관, 건축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통합사례회의를 열고 희망이를 도울 방안을 모색한 결과 현 부지에 소형 주택을 신축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존 주택을 사전 조사한 결과 수리가 불가능한 폐가 수준으로 판단하고 15평 내외의 주택을 신축하는 방안이지만 문제는 재원이다. 부지의 경우 희망이네 소유는 아니지만 20년간 사용승인을 받았다. 신축을 위해서는 기존 집을 철거하는 비용과 폐기물 처리비, 설계 및 인허가 비용을 시작으로 공사 등에 필요한 재원 약 6,000여만원은 모금으로 조달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지원단은 한국구세군 자선냄비 본부로부터 900만원을 비롯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500만원, 이랜드재단 300만원 등을 사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언론보도 등으로 희망이의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철거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하거나 건축 및 생활에 필요한 집기를 지원하겠다는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영광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촛불회’(회장 김성운)가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온 성금 100만원을 들고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전해왔다. 회원당 매월 2~3만원을 모아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촛불회는 개별적 추가 도움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도 밝혀 훈훈함을 전했다.

현재 지원단은 동절기를 감안해 우선 확보된 성금으로 주택 철거와 신축에 필요한 설계 및 인허가를 진행해 이르면 연말, 늦어도 연초에는 희망이네 보금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부족한 재원은 희망이와 보호시설장의 승낙을 전제로 방송 프로그램도 진행해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희망이 돕기 문의는 영광군 희망복지지원단(061-350-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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