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트래킹 최고, 기초시설 개선 필요

일부 구간 정체불명 축분 냄새는 옥의 티

물무산 행복숲 이용객이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도심 속 보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악취 및 기본적인 시설 정비와 운영관리는 다소 개선이 필요하다.

늦가을 막바지 단풍철인 지난 10일 물무산 행복숲은 트래킹을 즐기는 다수의 군민들로 줄을 이었다. 영광읍 생활체육공원에서 굽이굽이 데크길을 타고 중턱까지 오른 뒤 반시계 방향으로 10km 구간을 되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총 2시간 30분을 조금 넘겼다. 느린 산책 걸음과 속보를 겸해 걷는 숲길에는 구간구간 갈색으로 물든 솔잎과 상수리잎, 밤나무 잎사귀가 겹겹이 쌓여 경쾌한 낙엽 밟는 소리를 더했다.

특히, 단풍숲과 편백숲을 지나 다다른 관리소 주변에는 노랑, 빨강 색깔별로 물들어 떨어진 단풍잎이 데크와 테이블 주변에 쌓여 운치를 더했다. 산 뒤편 편백숲에는 비탈로 흐르는 물을 모아 만든 작은 둠벙과 습지도 조성됐다. 구간마다 시원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됐고, 언제든지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바위와 나무를 이용해 만든 벤치는 이용객을 위한 배려였다. 유아숲엔 다양한 놀이 체험이 가능한 아기자기한 시설들도 인기다. 길다란 황톳길은 동절기를 위해 검은 그물망으로 덮어 놓았지만 전반적으로 물무산 행복숲은 도심속 보물로 손색이 없었다. 여기에 산림청 예산 11억원(국비 85%)를 투입해 향교 위쪽에서 편백명상원으로 가는 길과 계곡에는 물놀이를 겸한 사방댐 등을 조성한다, 내년에는 15억여원을 추가로 투입해 자연은 살리고 휴식시설과 황토길 등을 보강하는 사업을 추진해 사실상 큰 틀의 행복숲 사업을 완성한다.

도심속 접근성과 산책 수준의 어렵지 않은 코스 덕에 행복숲은 지난 321일 개장 이후 누적 방문객이 101,000(관내 60%)을 넘어섰다. 방문객이 늘어날수록 운영 관리에 아쉬움도 노출됐다. 산속 비탈길을 굽이굽이 오르는 데크는 부식방지를 위해 오일도장을 시공했지만 기둥을 제외한 하부 철골구조물은 아예 방부 작업이 생략됐다. 디자인 가로등은 하부 볼트 캡을 안 씌워 노출한데도 한 곳은 대낮에도 켜진 채 방치됐다. 등산객 먼지털이용 에어건 역시 작동조차 안됐다. 더구나 곧올재에서 황톳길 가는 일부구간은 어딘 가에서 날아온 축분 냄새로 행복숲 이미지를 훼손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