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센터소장

한 아이를 위한 지역 커뮤니티를 고민하다 ()

한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

요즘 교육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물론 너무 맞는 말이기 때문에 누구하나 이견을 달기 힘든 명언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누가 처음 한 말일까요?

원래 이 말은 아메리칸 인디언인 오마즈 족의 격언입니다.

남자들은 사냥을 떠나 가족과 부족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이웃 부족과의 전쟁을 통해 생존을 지키는 역할을 수행했지요.

물론 여자들은 아이를 낳고 기르며,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는 내조의 역할이 컸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가족이 모여 사는 부족에서는 아이들의 교육과 훈련에 대한 부분을 공동체적 문화로 만들어 모두의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미국의 인디언뿐만 아니라 농경사회를 수천년간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도 너무 익숙한 문화였습니다.

하지만 가족의 숫자가 줄어들고, 지역공동체가 흔들리는 경쟁사회가 되면서 우열을 가리고, 성공을 위해 달음질 치는 분위기에서 많이 희석되고 사라진 문화가 되었지요.

2016년 미국 대통령 부인은 힐러리 클린턴 (나중에는 본인이 대통령후보가 되었지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원재 ‘It Takes A Village') 라는 책을 출간하면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부각됩니다.

이책의 내용은 교육에 대한 내용을 넘어서 유엔 아동인권 헌장에서 강조된 개념이 나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 역시 시민이고 시민사회 전체가 이 어린 시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할 의무는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나오자마자 미국에서는 논쟁이 붙습니다.

당시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였던 밥 돌은 “No!"를 외치며 아이들을 키우는 데 필요한 건 온 마을이 아니라 한 가족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서로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해 밥돌은 힐러리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에서 선거에서 패배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밥 돌의 이야기가 현실에 더 가깝다는 말입니다.

가족 바깥의 사람은 내 아이를 키워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다시 역설적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밥 돌의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이지만 우리는 마을의 힘을 키워야 한다며 지역사회 커뮤니티를 활용한 위기에 처한 아동, 청소년을 돕는 네트워크 사업을 국가 사업으로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방과후 교실과 돌봄교실이 대부분의 읍면에 지역아동센터가 그리고 군 소재지인 읍사무소에는 아동복지를 위한 드림스타트, 청소년 복지를 위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꿈드림 센터, 청소년 문화와 체험, 자치를 맡고 있는 청소년 문화센터가 설치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궁금 한게 생겼습니다.

과연 누가 주 사례 관리자이며, 누가 보조 관리자이고, 지원 시설은 어디인가?

과연 그들간의 역할의 한계와 범위는 어떻게 규정할것인가?

어쩌면 중복이나 반복되지 않고 서로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효과적인 아동 청소년 성장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은 어떤 노력을 통해 얻어질 것인가?

매우 복잡하고 난해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런 종합적인 고민을 함께 하는 연구와 중장기 계획, 그리고 실천을 위한 추진체계의 강화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최근 우리 군 의회에서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아동청소년 친화도시를 위한 조례안이 연구중입니다. 너무 반가운 소식이지요.

이번 기회에라도 아이들을 위한 기관과 단체, 가정과 학교가 함께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할 부분에 대한 좋은 가이드를 만들 수 있을거란 기대를 갖게 됩니다.

또한 그런 노력은 당사자 (아동, 청소년)들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편에서는 어떤 지역사회가 아동청소년 친화 도시를 위한 우리 영광군으로서 필요하고 고민해야 하는지를 기술하고자 합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