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2.17 월 11:35
> 뉴스 > 뉴스 > 문화/관광
     
강성률 교수의 철학 이야기(207)
출세의 달인(4)-베이컨
2018년 12월 03일 (월) 12:12:14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영광백수 출신/ 광주교육대학교 교수/ 철학박사

서양근세를 통틀어 최고위 관직에 올랐던 철학자가 누구일까? 그는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외쳤던 영국의 베이컨(1561-1626)이다. 옥새상서와 대법관을 겸직한 아버지, 수상인 큰아버지, 엘리자베스 여왕의 최측근인 이모부를 둔 그는 21세 때 변호사 자격증을 땄고, 2년 후에는 하원의원에 당선되었다.

의욕적으로 의회 활동을 펼치던 베이컨에게 하나의 기회가 왔다. 검사장의 자리가 빈 것이다. 베이컨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애인이라고까지 소문이 난 에식스 남작에게 구조요청을 하였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 대신 남작은 자신의 부동산을 베이컨에게 선물했고, 베이컨은 이를 팔아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런데 1599년 아일랜드 총독으로 파견된 에식스는 반란을 진압하는 데 실패하고, 직책을 버려둔 채 잉글랜드로 돌아와 버렸다. 이에 여왕은 그의 관직을 박탈하고 자택에 가두었다. 에식스는 추종자들과 함께 런던에서 대중봉기를 일으키려 했다. 베이컨은 반란죄로 체포된 남작을 끈질기게 변호하였고, 그 덕택에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에식스는 또다시 군중을 선동하여 런던으로 진군하다가 체포되고 말았다. 일이 이렇게 되자, 당시 검사였던 베이컨은 반역죄를 적용하여 사형을 구형하였고, 결국 에식스는 참수를 당하고 만다.

여왕이 죽고 제임스 1세가 왕위에 오르자, 베이컨은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검사차장과 검사장을 거쳐 검찰총장이 되더니, 1616년에는 추밀원 고문관, 이듬해에는 궁정대신, 그리고 그 다음해에는 왕 다음의 관직인 대법관으로까지 초고속 승진을 해갔다. 그리고 마침내 56세 때, 옥새상서로 임명된다. 지난날 자신의 아버지가 맡았던 자리, 항상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도 쉽게 오르지 못했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어서 남작과 자작의 칭호를 잇달아 받게 된다. 곧이어 기사 작위를 받은 베이컨은 국왕의 법률고문 자리까지 꿰차게 된다. 그러나 베이컨은 대법관이 된 지 3년 만에 뇌물수수죄로 런던탑에 감금되었다가 4일 후에 왕의 사면으로 석방되었다.

세간에는 셰익스피어(1564~1616)가 실제로는 베이컨이었다는 설이 있다. 주지하다시피,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영어로 쓰인 작품 가운데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장갑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대학 교육조차 받지 않은 그가 과연 주옥같은 작품들을 혼자 집필했을까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따라서  셰익스피어라는 이름 자체가 가짜이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숨겨진 아들로 추정되는 베이컨이 작품 활동을 했는데, 그 이름이 셰익스피어였다는 설이 생겨난 것이다. 대문호들의 비밀 창작클럽의 이름이 셰익스피어였고, 그 이름으로 계속 책을 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근거로는 셰익스피어의 일대기 자체가 불확실한 데다, 작품에 등장하는 단어와 문장력, 글의 수준 등이 셰익스피어로 거론되는 사람의 교육 수준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사실 등이 들먹여진다. 그래서 당시 왕자 수준으로 교육을 받았던 베이컨이 바로 그(셰익스피어)라고 하는 설이 유력한 것이다. 그러나 물론 이러한 추측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

또한 엘리자베스 1세는 사생아를 몇 명 낳았으며, 1548년 비밀리에 낳은 첫 사생아가 셰익스피어라는 설도 있다. 만약 셰익스피어가 여왕의 아들이고 셰익스피어가 베이컨과 동일인물이라면, 베이컨이 여왕의 아들이라는 설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설들은 현재까지 증명되지 않고 있으며, 그것은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묻혀 있을 가능성이 더 많다.

영광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영광신문(http://www.yg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영광신문 | 기사제보 | 제휴안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편집규약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물무로2길 37번지 | ☎061-353-0880-0881 | fax 061-353-088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종진
등록번호(전남 아00220) | 등록연월일: 1997-02-27(창간) | 발행인 편집인 대표이사: 박용구
Copyright 2009 영광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y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