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부에 높이 15m×길이 50m 크기

행사 방해 철거여론 전형적 예산낭비

영광군이 단오제 행사장 부지에 수억원을 투입한 것도 모자라 수천만원을 들여 야구장 펜스를 설치했지만 철거 위기에 놓여 전형적인 예산낭비란 지적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말 총사업비 47,523만원을 투입해 부지평탄 작업 및 배수로 설치 등 법성포단오제 행사장 정비공사를 추진했다. 하지만, 행사장 진출입부가 될 위치에 4,100여만원을 들여 높이 15m 철재기둥 6개와 함께 50m 길이의 야구장용 그물망펜스를 설치해 의문이 일고 있다.

군은 바로 옆에 60억원(토지별도 14.4)을 투입해 법성포 단오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을 건립하고 남은 부지 1263(3,110)를 단오제 행사장 등 다목적운동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 공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군은 이곳저곳으로 떠밀려 다니던 단오제행사를 단오 전수교육관 바로 옆에서 개최할 경우 인근 꽃동산과 백제불교최초도래지까지 연계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강릉단오제와 쌍벽을 이룬다는 법성포단오제 행사는 숲쟁이공원, 인공매립지인 뉴타운 미분양지 등을 떠돌며 개최돼 방문객들의 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이번 공사로 단오제행사장이 안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문제는 영광군이 단오제행사장 조성 공사에 5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면서 용도가 불분명한 대형 야구장 그물망펜스를 설치한 배경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대목이다. 전수교육관 건물 배치상 바로 옆 그물망펜스는 미관상도 문제지만 행사장 방문객들의 진출입에 장애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행사 진행을 위해 철거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더구나, 지역 야구동호회 관계자조차도 이 공간은 면적이 좁아 야구장으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광군도 사업추진 과정에 실무자가 수차례 바뀌면서 야구장 그물망펜스가 설치된 배경에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진 못하고 있다.

영광군 한 관계자는 당시 위쪽에서 원전사업비가 남아 있으니 한번 신청하라고 해서 했더니 의회에서 통과돼 (예산이) 내려왔다초기에는 부지 조성 등만 계획 했지만 설계 과정에서 야구장 시설 요구가 반영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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