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노는 법을 배워요’

특별활동비가 없는 착한(?)어린이집이 있다. 활동비가 없으니 운영도 투명 할 것이고 대부분의 수익금도 원아에게 환원된다, 이런 어린이집이 있다면 등 요즘 같은 세상에 보육의 질은 더욱 높아 질 것이다.

화제의 어린이 집은 군남면사무소 앞 착한어린이집이다. 진짜 착한어린이집이다.

시골 유치원치고는 규모가 크다. 751대지에 세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30명의 원생이 매일 아침 모여든다. 영광읍과 군남면 전역에서 온다.

원생들은 오전 930분 등원을 완료하면, 영양죽, 수제요거트, 선식 등 간식이 제공된다. 환경도 자연이 그대로 어린이집에 들어와 있다. 넓은 잔디밭과 유기농농장, 실외 놀이터가 있고 1층 보육실 외에 2층에는 도서실, 몬테소리 교육실, 체육놀이실 등 특활실이 별도로 운영되어 종일반 원아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착한어린이집 원생들은 넒은 잔디밭과 농장에서 사계절 변화하는 자연을 관찰하는 것은 물론 전통 놀이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한다. 꽃 피는 봄이면 꽃과 농장에 각종 채소와 과일나무를 심고 관찰활동을 한다. 여름에는 넓은 잔디밭 운동장에 설치한 수영장에서 시원한 물놀이와 텃밭에서 나는 신선한 야채와 채소들을 수확하고, 가을에는 사과나무에서 사과 따기 체험 활동을 아이들이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생들은 하루 종일 신나지만 정작 교사는 힘들다. 자연 친화적인 체질이 아니면 적응할 수 없다.

모든 활동을 아이답게 자연스럽게 엮어간다. 재롱잔치도 없다. 졸업식에 그 동안 유치원에서 배운 고무줄놀이나 줄넘기 등을 공연한다. 재롱잔치 준비하느라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은 전혀 없다.

먹거리도 중요하게 생각해 대규모 텃밭에서 자라는 유기농 갖은 채소와 과일 등을 키워서 먹인다. 신체와 감성, 사고의 조화로운 발달을 지향한다는 목표로 발도로프 교육을 함께 하고 있다.

이처럼 주관과 개성이 뚜렷한 교육은 김진숙 원장이 있어 가능했다. 김진숙 착한어린이집 원장은 선생님들 면접을 볼 때 보통 유치원처럼 생각하면 힘들어서 못 한다. 매일 밖으로 나가고 텃밭 체험과 때로 등산도 해야 한다고 미리 알려준다. 지레 겁을 먹고 그만두는 사람도 있지만 일단 교사로 일을 시작하면 대개 남는다. 착한어린이집 만의 매력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그 결과가 착한어린이집이다.

김 원장은 저출산 때문에 어린이집들이 힘들다. 우리 어린이집뿐만 아니라 학교도 회사도 관공서도 사람이 있어야 나라가 발전한다고 말했다.

김진숙 원장은 이렇게 자라나는 어린이는 자연에서 배운 감성과 지혜로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들어 가는 어른으로 자라날 것으로 확신 한다고 말했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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