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투입하고 방지시설 미비 안전불감증 여전

영광군이 수십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백수읍 대신항 진입로에 안전시설물을 갖추질 않아 바다로 추락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백수해안도로 초입부인 대신항에 총사업비 824,200만원을 투입해 정박시설을 비롯해 인양기 등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2017년 말까지 추진했다. 또한, 도로가 비좁아 접근 자체가 어려웠던 진입로도 선형개선 등을 통해 폭을 넓히고 도로변에는 철재 보호난간 등을 설치했다. 대신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해안도로 상부에는 38억원을 별도로 투입해 전망 공간도 조성해 계단을 타고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들었다. 대신항에 수산코너 등 먹거리 시설들이 들어서면 어민들의 소득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대신항 조성 공사 이후 방문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상부 전망 공간은 주차장까지 갖춰 영광대교, 가마미 등 해안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군은 최근에 대신항 진입로 주변 바닷가에 20억원을 또 투입해 길이 450m의 목책 데크공사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군이 대신항 일대에 140억 넘게 투입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진입로는 기존 도로 구조상 30도 수준의 급경사로 시공됐지만 동절기 미끄럼 방지 시설조차 마련하질 않았다. 더구나, 급경사 도로가 바다와 일직선 구조로 조성됐지만 추락을 막을 수 있는 방지석이나 보호난간조차 설치되질 않았다. 일반 항포구에 있는 10cm 정도 높이의 고무 방지턱이 고작이다.

폭설 등 눈이 많이 내리고 도로가 잘 어는 해안가 특성상 진입 차량이 경사지에서 미끄러질 경우 바다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해당 도로를 진입하면 급경사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경우 차량이 바다 쪽으로 급격하게 내려가는 위험 상황이 연출된다. 이미 다른 차량들이 미끄러진 바퀴자국까지 나있는 상태다.

이는 지난해 박영배 전 군의원이 차량 후진 중 안전난간이 없어서 저수지에 추락해 숨진 사고 원인과 유사하다. 당시 영광군은 범정부 차원의 안전대진단을 실시했지만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다 사고 직후에서야 안전시설을 설치한바 있다. 때문에 대규모 공사 현장에서는 여전히 안전조치가 미비해 안전불감증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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